메시의 '라스트 댄스',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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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라스트 댄스',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12.0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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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진출이 확정된 후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사진=뉴시스)
8강 진출이 확정된 후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라스트 댄스'.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전설의 스포츠 선수를 일컫는 단어다. 원래는 미국의 중고등학교 졸업식 무도회에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는 '마지막 춤'을 남녀가 추는데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 기회'의 은어로 사용한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뜻으로 우리에게 인식된 것은 2020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마이클 조던-더 라스트 댄스>를 통해서였다. 1997-98 시즌 미국 NBA 시카고 불스의 우승을 이끌고 화려하게 은퇴한 마이클 조단, 그리고 이 해가 계약 만료의 해였던 필 잭슨 감독의 마지막 활약이 '라스트 댄스'라는 말을 '전설의 마지막 투혼'으로 인식시킨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보여준 김연경의 투혼, 올해 은퇴 시즌임에도 타격 상위권에 오른 이대호의 활약에 사람들은 '라스트 댄스'라는 말을 붙였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도 '라스트 댄스'를 보여줄 선수들이 있다. 한국전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37세의 나이를 생각하면 올해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공산이 크다.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35), 스페인의 세르히오 부스케츠(34)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35),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36) 등은 뜻밖의 예선 탈락으로 아쉽게 불꽃을 채 태우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바라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다. 21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도 조국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을 안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19세의 나이에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월드컵 통산 19경기에서 6골 5도움을 기록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에 선정되기도 했으나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서 기록한 준우승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특히 메시는 토너먼트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해 대표팀에서는 힘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메시가 승부차기를 실축해 우승컵을 칠레에 내주자 메시는 돌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했다. 물론 국민들의 거센 반대로 은퇴를 번복하기는 했지만 그가 얼마나 우승에 목말랐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의 예선은 생각보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달 22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메시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연속 2골을 내주면서 사우디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고비로 여겨졌던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메시는 골을 넣었고 아르헨티나는 2-0으로 승리했으며 마지막 3차전에서 폴란드를 2-0으로 이기면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16강 호주와의 경기에서 메시는 전반 35분에 골을 넣었고 아르헨티나는 2-1로 승리해 네덜란드와 8강을 놓고 다투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메시의 이날 골이 월드컵 토너먼트 첫 골이라는 점이다. 

과거 FC바르셀로나 시절의 활약을 기억하고 있는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메시의 활약을 지켜보며 그의 라스트 댄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는 이들이 많다. 특히 그와 쌍벽을 이뤘던 호날두가 2019년 이른바 '노쇼 파문'으로 국내팬들의 원흉이 됐고 결국 이번 한국과의 경기를 통해 조롱거리로 전락한 점을 본다면 그와 라이벌 구도를 이룬 메시를 응원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라스트 댄스가 어떻게 마무리가 될 지, 메시가 과연 마지막에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를 보는 것도 이번 월드컵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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