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조 이상' 상장사, 지배구조보고서 준수율 49.6%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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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조 이상' 상장사, 지배구조보고서 준수율 49.6% 불과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2.12.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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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대상 345곳
올해부터 자산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
기존 2조 이상 기업은 준수율 66.7% 개선
신규 1조 이상 기업은 49.6%···상대적 저조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대상이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345곳이 보고서를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핵심지표를 준수한 비율은 자산 2조원 이상 66.7%, 1조원 이상 49.6%로 집계됐다.

1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점검·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법인 345개사가 지난해 사업연도 지배구조보고서를 접수했다. 올해부터 의무제출 대상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에서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돼 1년 전 130개사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소는 보고서 전수점검을 통해 지난달 중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정정공시 요구 등 필요조치를 마무리했다.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에 대한 10개 핵심원칙, 28개 세부원칙, 15개 핵심지표로 구성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정공시 요구는 26개사, 가이드라인 준수요청서 발송은 100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존부터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는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이 전년(63.5%) 대비 66.7%로 개선됐다. 거래소는 2019년 이후 4개년에 걸친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지배구조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사회·경제적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봤다.

다만 올해부터 신규로 보고서 제출의무가 생긴 자산 1조~2조원 기업은 보고서 작성 경험 부족 등으로 준수율이 49.6%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특히 핵심지표 중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공고 실시 △배당정책·실시계획 연 1회 주주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기구 설치 등 6개 지표 준수율이 60% 이하로 다른 지표 대비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 자본시장의 주요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인 배당과 관련 투명한 배당정책을 공개함에 있어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국 기업들이 대체로 취약한 것으로 인식되는 투명한 최고 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 지표는 준수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성이사 선임 비율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24.6%, 지난해 44.6%에 이어 올해 여성이사 선임 기업의 비중은 50.5%로 50%를 웃돌았다.

거래소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부분 중심으로 맞춤형 교육·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한 새로운 요구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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