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쥐 김치 먹었더니 체지방 줄고 신경염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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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쥐 김치 먹었더니 체지방 줄고 신경염증 개선"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12.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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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박사 연구팀
동물실험해 김치 비만예방 기전 구명
김치 먹으면 장내 유용 미생물 증가
비만쥐 체지방 32%↓·체중증가 억제
신경염증·뇌혈관장벽 손상 39% 개선
김치의 항비만 작용 원리 구명을 위한 동물실험. 사진=세계김치연구소
김치의 항비만 작용 원리 구명을 위한 동물실험. 사진=세계김치연구소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김치가 장내 유용 미생물의 증식을 유도해 비만과 비만으로 야기되는 신경염증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박사 연구팀은 김치의 항비만 작용 원리를 구명(究明)하기 위해 실험용 생쥐의 생김치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 조성 변화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에 일주일에 6일씩 10주 동안 하루 120mg 배추김치를 먹인 결과, 체지방이 31.8% 감소하고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다. 또 비만으로 인한 시상하부(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부위)의 신경염증 및 뇌혈관장벽 손상 정도가 약 39% 개선됐다.

특히, 미생물 군집분석을 통해 장내 유용 미생물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장 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단쇄지방산(SCFAs)을 분비해 염증을 줄이고,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또 김치가 장내 유용 미생물의 증식을 유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균 상태의 생쥐에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을 접종한 후 김치를 먹인 결과, 김치가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장내 생착을 돕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김치를 이용해 장-뇌 축 조절을 통한 비만성 신경염증 조절 기술이나 비만 및 대사질환 개선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는 김치가 비만과 비만으로 야기되는 신경계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김치가 현대인의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지 입증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김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를 확산시켜 김치가 세계인의 음식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동물 모델을 이용한 김치의 비만 예방 효과 연구는 김치 추출물 또는 동결건조 김치가 첨가된 사료를 이용했다. 사람이 생김치를 통해 풍부한 유산균과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과 달라 김치의 기능성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또 김치의 비만으로 유도되는 신경염증 개선 효과와 작용 원리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수준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인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Food Research International)’에 실렸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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