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 본 재미있는 3가지 삽화(揷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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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에 본 재미있는 3가지 삽화(揷話)
  • 시사주간
  • 승인 2022.12.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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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1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고 있다. 사진=이원집 기자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1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고 있다. 사진=이원집 기자

28일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았다”라고 했다. 사면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국민 통합은 일방통행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지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방면된 ‘양심수’ 출소 장면을 연상시켰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도우려 댓글 순위를 조작했다.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가 고발했으며 문 대통령이 임명한 허익범 특검이 수사했다. 친문인 김명수 대법원장이 이끄는 사법부가 유죄를 선고했다. 원망하려면 이들에게 해야 한다.

같은 날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그러자 노 의원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 부정한 돈 받지 않았다. 양심껏 구설수 없이 의정 활동을 해왔다"면서 "그런데도 하지도 않은 일을 범법자로 몰아서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 "이건 정상적인 수사 아니라 사람 잡는 수사다. 혐의가 소명된 것 없다"고도 했다. 진상이 그렇다면 동료의원 뒤에서 방탄막을 칠 것이 아니라 수사기관을 자발적으로 찾아가 혼내줘야 한다. 그게 죄 없는 자의 본능적 자기방어 방법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도 검찰을 “민주주의 파괴의 도구로 전락했다”며 비난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물고 늘어졌다. 대선 때 대장동 사건이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었다는 주장의 연장선상이다. 그런데 이날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는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녹취록은 “그냥 제가 좀 센 사람인 것을 드러내고 싶어서 속칭 ‘뻥카’를 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아주대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응급환자인 것처럼 들어갔다가 멀쩡히 걸어나오는 모습도 모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 대표가 변호를 맡았던 친조카(무기징역 복역 중)의 2006년 ‘서울 암사동 연쇄 살인’으로 딸과 부인을 잃은 공모 씨가 서울중앙지법에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지금도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 정치인은 고사하고 인간의 탈을 쓰고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나”라면서 “극형 받아 마땅한 자”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자필 탄원서를 냈다.

이 3가지 삽화(揷話)는 공통점이 있다. 당사자들이 자신의 혐의를 정치적이며 탄압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혐의를 부인하고 검찰 수사를 일체 부인한다. 국회 안으로 들어가거나 지지자들 틈새로 들어가 보호막을 단단히 친다. 그러나 이들 주장이 참되고 사실이라면 가슴을 펴고 떳떳하게 밖으로 걸어 나오는게 보기에도 좋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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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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