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우호적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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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우호적 해결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3.01.0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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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회담
석유와 가스 개발 협상 재개도 시사
필리핀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2019년 6월 1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시내 금융가 마카티에서 필리핀 학생들이 중국 영사관 밖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 필리핀 시위대는 중국이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지속해서 점유하는 것은 필리핀의 자치권을 무시하는 것이므로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닐라=AP
필리핀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2019년 6월 1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시내 금융가 마카티에서 필리핀 학생들이 중국 영사관 밖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 필리핀 시위대는 중국이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지속해서 점유하는 것은 필리핀의 자치권을 무시하는 것이므로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닐라=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문제들을 우호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양국이 "우호적인 협의를 통해 해양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도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두 지도자는 해양에서의 석유와 가스 개발에 관한 협상을 재개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의 전임자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 시절 양국은 남중국해 에너지 자원 공동 탐사에 관한 3년간의 회담을 가졌으나 필리핀은 지난해 영유권 주장이 겹치면서 협상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시진핑과 마르코스는 회담 후 중국의 일대일로 인프라 구상에 관한 협력문서에 서명했다.양측은 농업, 인프라, 에너지, 인적네트워크, 문화 교류 등 4가지 핵심 협력 분야에 협조하기로 했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오판 방지를 위해 양국 외무부 간의 해상 문제에 관한 의사소통 메커니즘을 확립하는 것을 포함한 14개의 양국간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는 “석유와 가스 공동 탐사에 대한 회담 재개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 협상이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협력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언했다.

시진핑은 "양국은 발전과 번영에 더 잘 기여하기 위해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마르코스는 중국 유화정책으로 유명한 두테르테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걷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즉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에 치중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두테르테 는 필리핀 영유권 해역에 대한 중국의 침략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다. 따라서 이번 양 정상의 만남이 향후 어떤 정치적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2016년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무효화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이 지역에서 군사력 증강을 계속하고 있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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