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 무인기 이란에서 도입됐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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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 “北 무인기 이란에서 도입됐을 가능성”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1.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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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모두 추락상태로 발견...이번엔 성능향상
비행시간 길고 러·미 위성항법시스템 자동 작동
지난해 말 서울 상공에 침범한 북한 무인기들이 이란에서 도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사진=시사주간 DB
지난해 말 서울 상공에 나타난 북한 무인기들이 이란에서 도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지난달 말 침범한 북한 무인기들이 이란에서 도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Ken Gause) 선임국장은 11일 RFA(자유아시아방송)를 통해 지난달 말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 등을 수 시간 비행하고도 한국군에 격추당하지 않은 북한 무인기들이 이란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스 국장은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기 기술을 연구해왔지만 최근 우리가 본 것과 같은 비행시간과 회피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북한은 오랫동안 국방기술 협력국인 이란으로부터 받은 무인기나 무인기 기술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2014년과 2016년, 2017년에도 한국 영공에 무인기를 띄웠으나 모두 추락한 상태로 발견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북한 무인기들의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스 국장은 “이란은 샤혜드(Shahed)-136 등 자폭 무인기와 모하제르(Mohajer)-6와 유사한 정찰과 공격용이 합쳐진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무인기들은 비행시간이 길고 러시아의 위성항법시스템(Glonass GPS) 또는 심지어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공군이 무인기들을 추적하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비행 중에 경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 무인기들은 공중에서 경로를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랜드연구소(RAND)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이란에서 무인기 기술을 도입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이란과 많은 거래를 했고, 이란 기술을 얻었을 수 있다”며 “다만 문제는 당시 무인기들이 격추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인기들에 어떤 기술이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미국 안보정책센터(Center for Security Policy)의 스티븐 브라이엔(Stephen Bryen) 선임연구원 역시 홍콩의 아시아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이란 무인기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제라면 한국군이 북한 무인기를 격추시키지 못한 이유가 설명된다”며 “이란의 자폭 무인기 샤혜드(Shahed)-136은 충분한 비행거리(1800~2500㎞)와 비행시간(6~8시간)을 보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북한의 이란제 무인기 사용은 한국 내 미군기지가 새롭고 중대한 위험에 노출됐다는 뜻이라며 미국 전략자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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