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에 개인 큰손들···엔화 저점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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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에 개인 큰손들···엔화 저점 찍었나
  • 유진경 기자
  • 승인 2023.01.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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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1억 순매수
연준 '덜 긴축적' 일본BOJ '덜 완화적' 기대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일본 엔화의 저점 통과 기대감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개인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엔화 가치는 지난해 바닥을 찍은 뒤 회복 중에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2~10일) 개인은 'TIGER 일본엔선물 ETF'를 30억7723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하반기 개인 순매수 규모는 68억2390만원인데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를 단 며칠 만에 사들인 것이다.

엔화 약세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에 관련 ETF로 개인 뭉칫돈이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ETF 중 엔화에 투자하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 하나다.

엔화는 지난해 10월 달러 당 150엔을 넘어섰으나 이후 서서히 강세를 띠며 131엔대까지 내려왔다.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달러가 모든 통화에 대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중앙은행(BOJ)이 거꾸로 완화적 스탠스를 취하면서 엔화는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갔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은 건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었다.

여전히 1년 전 110엔대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엔화 가치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과 일본의 완화적 정책이 교차했던 지난해와 반대로 미 연준의 긴축 기조는 장기화되지 않을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통화정책은 덜 완화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해 말 장기 저금리 기조를 뒤로 하고 사실상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일본은행은 10년물 장기금리를 0%에서 변동폭 0.25% 정도까지만 유지하는 금융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지만 변동 허용폭을 0.5%까지 확대하며 사실상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엔화 가치가 급격히 높아지진 않겠지만 꾸준히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달러가 약세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일본도 통화정책을 급격히 전환하진 않아도 양호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덜 완화적인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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