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료진 30여명...8년 만에 리비아서 의료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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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의료진 30여명...8년 만에 리비아서 의료활동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1.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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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분야 전문의 26명-간호사 12명 등 38명
리비아 남동부 쿠프라시 의과대학 병원 근무
리비아 공항에 도착한 북한 의료진 30여명이 활주로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트위터
리비아 공항에 도착한 북한 의료진 30여명이 활주로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트위터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리비아를 떠났던 북한 의료진 30여명이 최근 8년 만에 리비아 병원에 복귀해 의료 활동에 나서자 유엔 측은 대북 제재 위반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11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리비아 지역 언론을 인용해 치안문제로 지난 2015년 리비아를 떠났던 북한 의료진 30여 명이 약 8년 만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리비아로 복귀한 북한 의료진에 대해 리비아 언론은 일반외과와 마취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정형외과, 내과, 치과 등 15개 분야 전문의 26명과 간호사 12명 등 38명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리비아 남동부에 위치한 쿠프라 시의 한 의과대학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의료진들은 지난 2015년 5월 리비아의 열악한 치안 상황을 이유로 철수한 바 있다. 당시 리비아에서는 정전과 내전 등으로 불안한 치안 때문에 납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그해 북한 의사부부가 납치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2015년 5월 북한인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북한 의사부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됐다가 1년4개월 만인 2016년 9월 IS와 교전을 벌인 리비아군에 의해 풀려났다. 납치 당시 IS는 몸값으로 300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리비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의료진이 철수한 이후 리비아 보건장관이 지난 2021년 2월과 4월 연이어 주진혁 리비아 주재 북한대사와 회담을 갖고 보건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북한 의료진들의 복귀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 같은 회담이 이뤄진 뒤 약 1년8개월 만에 실제 북한 의료진 수십명이 리비아에 복귀했다.

유엔 제재는 2019년 12월부터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취업을 금지하고 있으며, 그들의 수입이 북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된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턴-보크 조정관은 “해외에서 돈을 버는 모든 북한 근로자는 유엔 제재 위반”이라며 “전문가패널은 적절한 시기에 이 근로자들(workers)의 상황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리비아에 도착한) 이번 의료 종사자들이 북한을 떠나 (리비아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하고 있던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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