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北 경제···상무위원들까지 현장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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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北 경제···상무위원들까지 현장 내몰아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1.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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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내부적으로 경제문제에 쫓기는 인상
연말 전원회의서 거론 안하다가 1월 내내 성과추동 
김정은 수행 조용원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찾아 눈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호 일정을 소화하는 조용원 당 비서가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룡성기계연합기업소를 찾아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미사일 발사 등 국방력 강화에 치중하면서 내부적으로 경제 문제에 쫓기고 있는 인상이다. 


올해 국정계획을 수립하는 연말 전원회의에서 경제 문제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북한이 정작 1월 내내 경제 성과 추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도 경제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와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으로 감지돼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보고’를 통해 올해 국정계획을 대내외에 공개했다. 이후 17일인 이날까지 각 지역과 계층별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전원회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지역별, 기관별 ‘후속 회의’를 규모 있게 개최하고 당이 제시한 경제 과업을 실제 실현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부적으로 조정하는 데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특히 북한은 지난 10~13일까지 평양시와 각 도 당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와 10~15일까지 정책 집행기관인 내각과 소속 기관별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고 자기 지역과 기관에 제시된 과업 이행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사진=조선중앙TV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가 서평양기관차대를 찾아 간부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지역별 전원회의 개최 사실이 공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를 통해 국정계획을 처음 밝힌 지난 2020년이나 8차 당 대회를 개최했던 2021년, 그리고 지난해를 보면 ‘후속 대책’ 차원의 회의는 내각 전원회의나 조선직업총동맹 등 선전전을 담당하는 근로단체의 전원회의 정도뿐이었다.


더욱이 이번 지역별 전원회의는 책임자인 도 당 책임비서가 아닌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직접 나서 회의를 지도했다.


또 이들은 회의를 전후해 경제 현장을 직접 찾아 근로자들과 담화를 나누면서 당 결정 관철 이행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만큼 북한이 올해 경제 계획 이행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는 뜻으로 보인다. ‘연말 전원회의’의 결과 보도에서 다뤄진 수준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경제 문제가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용원 당 비서의 경우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룡성기계연합기업소를 찾았는데 항상 김정은 총비서의 곁을 지키며 ‘1호’ 일정을 챙겨온 그가 단독으로 평양 밖 경제 현장을 찾는 것은 그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와 함께 김책제철련합기업소, 2.8비날론련합기업소, 순천화력발전소, 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 등 기간공업부문 단위들과 사리원시 미곡농장, 김정숙평양방직공장, 혜산신발공장 등 농장, 경공업 공장들을 현지료해하고 정치사업을 진행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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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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