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무실’ 구글어스로 보니 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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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무실’ 구글어스로 보니 훤하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1.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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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1호 청사’와 접근경로 등 그대로 노출
부지 내 가로등까지 식별할 수 있을만큼 선명
“북한 지도부 동선 즉시 겨냥할 수 있다는 뜻”
김정은 위원장의 집무실로 알려진 노동당 1호 청사를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구글어스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한국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주변을 비롯해 서울 도심과 인천항 사진을 공개했지만 정작 북한 지도자의 집무실은 정찰위성을 띄우지 않고 상업용 위성만으로도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OA(미국의소리)는 18일(현지 시각) ‘구글 어스’ 로 들여다본 김정은 위원장의 집무실 건물(노동당 1호 청사) 구석구석을 소개하면서 “굳이 정찰위성을 띄우지 않아도 북한 지도자가 오가는 민감한 동선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약 600m에 걸쳐 최소 3개의 경비 초소를 지나야 다다를 수 있는 ‘노동당 1호 청사’와 접근 경로가 보인다. 사진은 부지 내 가로등까지 식별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

청사 남쪽 건물 바로 앞에는 정원 아래 땅속으로 연결되는 터널 입구도 보인다. 정원을 따라 남쪽으로 약 100m를 지나면 김 위원장의 ‘15호 관저’가 보인다. 주위로는 높은 담장이 둘러쳐져 있다. 관저의 남서쪽 지대에는 두께가 1.8m에 이르는 외벽 2개가 가운데 빈 곳을 두고 서 있다. 외벽 속에 문이 감춰져 있다면 이곳은 관저 입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주거 시설로 알려진 15호 관저. 큰 건물이 관저고 오른쪽으로 관저로 연결되는 입구가 아래로 이어져 있다. 사진=구글어스

그러면서 “북한과의 무력 충돌 시 성능이 훨씬 우수한 정찰 자산을 지닌 미국과 한국은 그동안 정밀하게 확인되고 분석된 북한 지도부의 동선을 즉시 겨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우주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먼저 무언가 궤도에 올려야 한다. 북한은 (과거) 2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고 이후 몇 개를 더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미 궤도에 오른 2개의 위성도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위성을 궤도에 올린다 해도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건 별개의 문제”라며 다른 우주 강국들도 여러 차례 실패를 거쳐 확보한 기술이라고 했다. 북한이 단기간에 미국의 민간 위성 기술 수준을 뛰어넘는 ‘정찰위성’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한 미사일 두 발의 정체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며 로켓 발사 장면과 함께 상공에서 촬영한 서울ㆍ인천항 흑백 사진을 공개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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