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차라리 명절 없애라”···설 물가에 당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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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 “차라리 명절 없애라”···설 물가에 당혹감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1.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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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1㎏에 5500원→7000원, 식용유 2만3천→2만8천원 
옥수수 3400원→4000원, 돼지고기 1만8천→2만5천원
당국은 '군사강국' 선전만...생활고 겪는 주민들 울화통
북한 장마당에서 설을 앞두고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주민들이 낙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장마당에서 설을 앞두고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주민들이 낙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장마당 물가가 설을 앞두고 급격한 오름세를 보여 북한 주민들이 낙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일 함경북도의 주민소식통을 인용해 “설이 다가오면서 식량과 식재료 등 시장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어 일반 주민들의 마음이 무겁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달 초에 입쌀 1㎏에 5500원이 18일 현재 7000원으로 올랐고, 강냉이(옥수수)도 1㎏에 34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면서 “돼지고기는 1㎏에 1만8000~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라 명절날만이라도 밥상에 고기를 올려보려고 시장을 찾았으나 모두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식량가격이 오르면서 각종 부식물(식재료)을 파는 상인들도 가격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며 “식용유는 1㎏에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고추가루도 1㎏에 4만5000원하던 것이 5만원으로 상승하고 있어 주민들은 명절만 되면 물가가 오른다면서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푸념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역 인민위원회와 시장관리소에서는 설을 맞으며 갑자기 물가가 상승하자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상인의 장사 활동과 물가를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상인들은 물가 단속을 나온 안전원과 시장관리소 성원들에게 뇌물을 줘가면서 물가를 올려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설을 앞두고 식량을 비롯한 식품 가격이 오르자 다른 생필품 물가도 덩달아 같이 오르고 있다”며 “휘발유의 경우 이달 초에 ㎏당 1만4000원하던 것이 1만6000원으로 올랐고, 디젤유(경유)가격도 ㎏당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설을 맞으며 물가가 급등하자 장마당 매장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던 예전의 명절 분위기는 간데없고 몇몇 주민들이 물건값을 보고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반 주민들은 이렇게 어려운 처지에 몰려있는데 말끝마다 현재의 어려움을 50-60년대의 투쟁정신으로 극복하자고 선동하는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주민들의 생계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으면서 총비서(김정은)가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군사 강국을 일떠세웠다는 선전만 되풀이하고 있어 명절을 앞두고 생활고를 겪는 주민들의 울화를 돋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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