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 위협 방어위해 주한미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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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中 위협 방어위해 주한미군 필요하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1.2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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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회고록서 주장
中은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다루려 해 
면담 시 45분마다 ‘중요전화’ 핑계 담배 피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협상이 진행 중이던 2018년 당시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간된 회고록 ‘한 치도 양보하지 말라(Never Give an Inch):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에서 중앙정보국장(CIA)으로 재직하던 2018년 3월 30일 첫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고록에서 ‘중국공산당은 늘 주한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신나서 탁자를 손으로 내리쳤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며, 중국공산당이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다룰 수 있도록 미군 철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했다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 대화를 근거로 북한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미사일과 지상군 전력이 강화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45분마다 ‘중요한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중단됐는데, 이는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였다고도 회고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협상을 타결하면 마이애미 최고의 해변에서 세계에서 가장 좋은 쿠바산 시가를 피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나는 이미 카스트로 일가와 훌륭한 관계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평양 순안비행장에 도착한 자신을 마중 나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선 “내가 만난 가장 고약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회고했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전 장관과 악수하면서 “우리는 지난 50년간 풀을 뜯어 먹었고, 앞으로 50년을 더 그럴 수 있다”고 했고, 이에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점심이 기대된다. 난 풀을 쪄먹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응수했다.

한편 2019년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과 관련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3차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할애할 시간도 존경도 없었다. 그래서 그에 맞는 결정을 했다”며 판문점 회담 때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김정은을 맞이한 뒤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 53분 동안 문 대통령이 자유의 집에서 기다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북미정상회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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