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월 도발 재개할까···대형 이벤트 줄줄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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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월 도발 재개할까···대형 이벤트 줄줄이 이어져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2.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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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인민군 창건일 - 2·16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국가우주개발국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배치
신형 유도무기 양산 위한 생산 공정체계 구축도
북한은 2월들어 인민군 창건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설절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개최돼 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은 2월들어 인민군 창건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개최돼 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새해 첫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후 휴식기를 가졌던 북한이 2월 들어 각종 정치 행사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무력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2월에는 인민군 창건일(건군절·8일)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 16일) 등 대형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고,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 공격 시나리오에 대비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 도상훈련(Table Top Exercise)이 열려 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2.8 건군절 열병식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미국 상업위성에 포착됐다. 사진=시사주간 DB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2.8 건군절 열병식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미국 상업위성에 포착됐다. 사진=시사주간 DB

◇ 2·8 건군절 대규모 열병식 예고


북한은 올해 김일성 생일 기준 5년·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이른바 ‘정주년’을 맞아 과거 통상 주요 기념일마다 열병식과 무력시위 등으로 정세를 긴장시켜 온 만큼 체제 결속을 꾀하기 위해 모종의 강력한 대외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분석된다.

위성 관측에 따르면 8일 건군절 75주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상업 위성이 평양 김일성 광장과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1만명 이상의 병력과 주민, 차량 수백 대가 집결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위성사진을 보면 열병식 훈련에 동원된 인원들이 ‘2·8’, ‘75군’ 등을 형상화한 모습이 포착돼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으로 보인다.

건군절에 이어지는 광명성절은 군사 행동 대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경축 행사 등으로 기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강경한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3번갱도 입구 모습.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풍계리 3번갱도 입구 모습. 사진=시사주간 DB

◇ 무인기-성동격서식 국지도발 가능성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월 18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동창리 공사가 비약적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시험대들은 언제라도 발사 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정찰위성 시험품 운반체라고 주장하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하고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4월 내로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만큼 어떠한 형태로든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시설 현대화 작업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광명성절 계기 또는 이후에 동창리에서 대형 고체로켓 발사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이밖에 북한은 남남갈등 조장과 남측 대비태세를 떠보고자 지난 연말 서울 상공에 침투한 것과 같은 무인기 도발이나 전방 지역에서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성동격서식 국지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보고하며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하는 개량형 ICBM 개발을 의미하는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개발'과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 △핵탄 보유량 기하급수적 증대 등을 올해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고체연료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시사주간 DB

◇ 이르면 2월 고체연료 장착 ICBM 시험발사 

북한은 2월에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방연구원의 신승기 연구위원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과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 평가 및 함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르면 2월,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북한이 ICBM급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 사실 등을 공개한 것으로 볼 때 이 같은 추진체계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전체 체계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하에 ICBM급 140톤포스(tf) 추력의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고, 지난달 말엔 북한 함경남도 함주군에 있는 마군포 로켓엔진시험장 수평시험대에서 로켓엔진 연소시험이 실시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된 바 있다.

북한은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ICBM 개발을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새로 개발한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마치고 2~4개월쯤 뒤 이를 적용한 신형 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고체연료 엔진 ICBM과 관련해 최대 탑재 중량은 2톤 전후, 개당 300~400kg 중량의 전략급 핵탄두 5~6개 탑재를 목표로 하는 중형 미사일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남조선 전역이 사정권인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을 갖고 방사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 미·러 근접 수준 핵·탄도미사일 개발 지속추진

북한이 향후 핵군축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궁극적으론 미국·러시아에 근접하는 수준의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의 최종 목표가 전략급 핵탄두를 최대 10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사거리 1만km 전후의 대형 고체연료 엔진 ICBM 개발일 가능성이 크고, 이에 성공한다면 기존 액체연료 엔진 미사일보다 더 신속하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지난해 마지막 날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 대해서는 “신형 전술급 유도무기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북한이 최근까지 개발한 다양한 신형 유도무기를 양산하기 위한 생산 공정과 부품 공급 체계 등을 신속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공개된 증정식 사진에 등장한 초대형 방사포가 바퀴로 움직이는 ‘차륜형’이 아닌 ‘궤도형’이라는 점으로 볼 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전방에 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이어 “북한 전략군은 기존에 수행하던 남한 후방 지역에 대한 재래식 전력 장거리 타격 임무를 전선 군단에 사실상 위임·일임하고,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운용을 중심으로 핵 타격 임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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