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 명, ‘희망’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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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 명, ‘희망’ 사라져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02.1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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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튀르키예 북서쪽 지진 사망자 상회
구호물자 전달 지연과 구조작업에 분노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에서 한 구조대원이 지진 발생 이틀 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한 아기 '벨렌'을 안고 있다. 하타이=AP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에서 한 구조대원이 지진 발생 이틀 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한 아기 '벨렌'을 안고 있다. 하타이=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 사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면서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두 나라의 사망자 수는 1999년 튀르키예 북서쪽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 1만 7,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을 넘어섰다. 시간이 지나면서 폐허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서 발견될 것이라는 희망은 사라지고 있었다.

한 터키 관리는 이번 참사가 5월 14일로 예정된 총선에 "매우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 선거는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 20년 만에 가장 힘든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호물자 전달 지연과 구조작업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대통령을 성토했다.

양국의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한겨울에 집을 잃었다. 많은 사람들이 슈퍼마켓 주차장, 모스크, 도로변 또는 폐허 속에 있는 임시 대피소에서 야영하고 있으며, 식량, 물, 난방기구가 절실한 상태이다.

당국은 튀르키예에 있는 6,500채의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망자 수가 1만7,40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북서부 지역의 구조대에 따르면, 이미 12년에 걸친 내전으로 황폐화된 시리아에서는 3,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편, 튀르키예 인도주의 구호 재단(IHH)이 목요일 공개한 비디오에 따르면 지진 발생 79시간 만에 루마니아와 폴란드 구조대가 잔해 속에서 2살짜리 남자아이를 꺼냈다.

IHH의 또 다른 비디오에는 헬멧을 쓰고 먼지를 뒤집어쓴 구조대원이 카라만마라스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어린 소녀를 성공적으로 구출한 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에 직면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지역을 방문, 구호작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노숙자를 남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참사는 장기 집권 중인 대통령에게는 추가적인 도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이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국경을 통과할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며 시리아 북서부로의 인도주의적 접근을 촉구했다.

시리아 정부는 튀르키예에서 북서쪽으로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반군에 대한 원조 전달을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는 정부의 능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전쟁과 서방의 제재를 비난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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