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은 ‘주애’ 이름 못쓴다···당국, 개명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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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은 ‘주애’ 이름 못쓴다···당국, 개명강요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2.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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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귀하신 자제분’ 동명인 없애라 내적지시
부모 안전부로 불러 “일주일 내 개명” 요구 
당국서 딸이름 공식으로 밝힌적은 없는 듯
북한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중앙TV
북한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당국이 김정은 총비서의 딸 주애의 우상화에 나선 가운데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일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정주시 안전부에서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과에 등록된 여성들을 안전부로 불러내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내가 사는 인민반에도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12살 여자애가 있었는데, 안전부 주민등록과에서 여자애 부모를 호출해 딸의 이름을 바꾸고 출생증 교체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당국이 ‘주애’라는 이름을 전부 조사하고 개명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최고존엄의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선전되고 있는 딸의 이름이 ‘주애’이기 때문에 동명인을 없애라는 내적 지시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도 “평성시 안전부에서 ‘주애’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여성들은 일주일 이내로 이름을 바꾸라는 중앙의 내적 지시를 각 인민반장을 통해 포치했다”고 전했다.

북한당국은 김일성시대에는 ‘일성’이라는 이름을, 김정일시대는 ‘정일’이라는 이름을, 김정은시대가 출범하자 ‘정은’이라는 동명인을 모두 없애고 수령 신격화를 이어왔다.

소식통은 “최고존엄의 딸 주애가 ‘존귀하신 자제분’에서 ‘존경하는 자제분’이라고 선전되더니 ‘주애’라는 이름마저 일반 주민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이에 일부 주민들은 누가 최고존엄의 딸 이름이 ‘주애’인 줄 알고 자기 딸의 이름을 ‘주애’라고 지었겠냐며 개명을 강제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당국은 김정은 총비서의 딸 이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으로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등장한 모습이 선전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후 딸 이름이 김주애라는 사실이 간부들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려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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