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어린이 집단 수용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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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어린이 집단 수용소 운영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02.1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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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 수용소에 6000여명 어린이 수용
사상 재교육에 군사 훈련도 의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자국으로 강제 이송해 입양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제노사이드(종족말살)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 사진=AP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자국으로 강제 이송해 입양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제노사이드(종족말살)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 사진=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발발 이후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수용한 수십 개의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의 지원을 받는 예일 인도주의 연구소의 분쟁 관측소가 14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재배치하고 재교육을 하며 때로는 군사적으로 훈련 또는 강제 편입하는데 목적을 두고 크림반도, 모스크바, 시베리아 등 총 43개의 수용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는 생후 4개월부터 17세까지 최소 6000명의 어린이가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전범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분쟁 관측소는 이는 전쟁범죄로 러시아의 행동이 대량학살에 해당한다는 증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일대 인도주의 연구소의 나타니엘 레이먼드 연구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모스크바보다 알래스카에 더 가까운 동부 태평양 연안, 시베리아 등 러시아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뻗어나가는 43개 시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확인된 최소 32개 시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중심의 학문적, 문화적, 애국적, 그리고 특히 군사교육이라는 두 가지 경우에 걸쳐 체계적인 재교육 노력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캠프의 주된 목적은 정치적 재교육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체첸의 한 수용소와 크림반도의 한 수용소는 "아이들이 총기와 군용 차량을 사용하는 훈련에 특별히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현재 이들 군사 캠프에서 훈련받은 아이들이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부언했다.

보고서는 캠프에 끌려간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동의 하에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보내지고 원래 예정대로 부모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많은 경우 부모가 의미 있는 동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전쟁 상황과 암묵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의심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먼드는 "우리는 오늘 대량학살을 결론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 제도가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아이들을 옮기는 것을 금지한다는 점에서 로마 법령과 대량학살 협약의 법적 근거와 일치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강제 이주, 재교육, 우크라이나 어린이 입양 시스템은 우크라이나의 정체성, 역사, 문화를 부정하고 억압하려는 크렘린의 조직적인 노력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침략전쟁 실패에 따른 파괴적인 영향은 앞으로 몇 세대에 걸쳐 느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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