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는 3월 무력도발 가능성···한미연합훈련 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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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는 3월 무력도발 가능성···한미연합훈련 틈타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2.1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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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보고서 발표
고체엔진 ICBM 포함한 고강도 도발까지 감행
김주애 열병식서 자유롭게 행동...후계자 '글쎄'
북한이 오는 3월 한미연합훈련을 틈타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이 오는 3월 한미연합훈련을 틈타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북한이 오는 3월 한미 연합훈련을 전후해 무력도발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자설과 관련해 이를 섣불리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8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김보미 부연구위원은 "오는 3월 한미 연합훈련 기간을 전후해 무력시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한미 훈련을 빌미로 여러 종류의 무기를 시험할 것"이라며 "특히 미·중 전략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추가 대북제재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을 이용해 고체엔진 ICBM을 포함한 고강도 도발까지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열병식 보도에 비친 김주애의 태도 분석을 통해 후계자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 김주애로부터 통상 후계자에게 요구되는 절제된 자세나 태도를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까지 다섯 차례 모습을 드러낸 계기가 모두 군 관련 행사였다"며 "만일 김주애를 북한의 미래세대 상징으로 내세우려는 것이라면 핵무력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군사력이 미래세대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다는 의미를 지속해서 발신하는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앞서 김주애는 지난 7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연회에서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 가운데 자리에 앉았고, 군 최고지도부는 그 뒤에 병풍처럼 선 모습을 연출했다. 다음 날 열린 열병식에선 귀빈석에 앉아 김정은 총비서의 볼을 쓰다듬는 모습을 보였고,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에게 ‘사랑하는’, ‘존경하는’ 등의 표현을 썼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초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총비서가 4대 세습 정당성 확보를 위해 공식석상에 김주애와 함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면서도, 아직 후계자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보고한 바 있다.

유상범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는 "국정원은 김정은이 김주애와 동행한 것은 세습 정치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후계와 관련해선 김주애가 후계자가 된다는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9일 김주애를 부각하려는 시도와 관련해 “후계 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김 총비서가 집권 이후 참석했던 지난 열병식에서 5차례 연설했지만 이번에는 생략했다"며 "도발수위 조절보다는 8기 6차 전원회의 이후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 총비서는 당시 전원회의 결정을 통해 북미관계 원칙과 대남·대적투쟁 방향을 명시했고, 당중앙군사위 8기 4차 회의에서 이미 인민군에게 전투훈련 강화와 전쟁준비태세 완비를 주문했다는 것이다.

대남·대미 정책 방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 상황에 적대적 메시지를 연달아 내보낼 필요는 없었을 것이고 전례 없이 많은 IC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만큼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국가라는 점을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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