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은 굶는데...‘600㎜ 방사포 발사’ 소식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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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은 굶는데...‘600㎜ 방사포 발사’ 소식 전해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2.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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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노동신문 등 잇따라 보도
미국-남조선 괴뢰 연합훈련 소식 전해
주민들에 알려 외부로 시선 돌리는 듯 
조선중앙TV는 20일 밤 8시 보도를 통해 '600㎜ 초대형방사포 발사’ 소식을 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일부 지역에 아사자가 나오는 등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조선중앙TV가 ‘600㎜ 초대형방사포 발사’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TV는 20일 밤 8시 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TV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2월 19일 전략폭격기 B1B와 스텔스 전투기 F35 등 10여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또다시 벌려놓았다”며 “적들은 이 훈련이 18일 우리가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의 훈련이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으며 군사적 시위놀음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올해 들어와서도 벌써 몇 차례나 연합공중훈련을 벌여놓고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며 “적들은 확장억제전력의 즉각적인 투입으로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를 시위하였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미 전략자산의 남조선 전개 빈도와 강도를 계속 높이겠다고 떠들어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화력구분대들은 위력시위 사격을 실시할데 대한 명령에 따라 20일 아침 600㎜ 방사포를 동원하여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와 337㎞사거리의 가상표적을 설정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타 구분대들은 실사격없이 갱도진지에서 화력복무훈련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TV는 “사격에 동원된 600㎜ 방사포는 우리 군대의 최신형 다연발 정밀 공격 무기체계로서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 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말에 진행된 증정식 행사에서 국방과학원과 핵무기연구소는 방사포탄의 위력에 대하여 4발의 폭발위력으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는 확고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술핵공격수단인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오늘의 사격훈련을 통하여 공중 우세를 자고자대하는 미국 남조선 연합공군 역량에 대한 인민군대의 철저한 억제 준비 태세와 대응 의지가 남김 없이 과시됐다”고 선전했다.

노동신문도 21일 2면에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전날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이를 보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가 어려운데 국방 부문에만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주민 반발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이번 방사포 발사 소식을 보도한 것은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널리 알려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재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 조치 등으로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외부의 위협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관계기관 간에 북한 식량 사정 평가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비록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요청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북한 측이 WFP의 지원을 희망하는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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