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사진첩···김주애는 부각-김여정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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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 사진첩···김주애는 부각-김여정은 없어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2.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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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치는 단독 사진 등 상당부분 할애
4대세습-백두혈통 중심 체제결속 의도 
전문가 ‘김주애 후계자’ 가설 시기상조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지난 8일 열린 열병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지난 8일 열린 건군절 열병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공개한 열병식 사진첩에 김정은 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모습이 부각돼 주목된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21일 홈페이지에 지난 8일 진행된 열병식 상황이 담긴 ‘조선인민군창건 75돌경축 열병식’이라는 제목의 사진첩을 공개했다. 


이 사진첩에는 김주애의 모습이 상당 부분 할애돼 있다. 김 총비서의 손을 잡고 걸으며 도열한 북한군의 사열을 받거나 김 총비서에게 기대 친근하게 스킨십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또 김정은 총비서와 함께 찍은 사진이 주를 이루지만 박수 치는 단독 사진도 포함돼 있어 어머니인 리설주에 비해 더 주목받는 구도로 촬영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모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모습은 사진첩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북한이 새로 발행하는 우표에 김주애의 모습을 담거나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하는 등 김주애의 우상화 작업인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김주애 후계설’에 대한 논란 또한 지속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주애를 부각시키는 의도에 대해 4대 세습을 분명히 하고 이른바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결속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다만 김주애가 김정은 총비서의 후계자라는 가설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김주애가 후계자일 경우 ‘김씨 세습’ 구도가 와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주애 후계설’이 성립되려면 김정은 당 총비서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직책으로 등장한 것과 같이 김주애도 지위가 필요하다”며 김주애 후계설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에게 아들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장인인 전일춘 전 39호실장을 통해 남자아이의 물품을 수입해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콩고 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 출신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도 김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를 내놨다.

고 전 부원장은 “가부장적인 정서가 강한 북한에서 ‘김씨 조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이라며 “김주애가 후계자가 되면 그다음 후계자의 성이 바뀌기 때문에 북한에서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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