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동물병원' 진료비가 단돈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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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동물병원' 진료비가 단돈 1만원?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3.02.2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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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취약계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서울시, '우리동네 동물병원' 92개소 지정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사진'의 사전적 정의 입니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생긴 이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는데요. 가끔 피사체 외에 의도치 않은 배경이나 사물이 찍힌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의도한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정보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서울시는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덜어줄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이 3월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묘생 첫 검강검진을 받는 반려묘 '후추'. 사진=이보배 기자
서울시는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덜어줄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이 3월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묘생 첫 건강검진을 받는 반려묘 '후추'. 사진=이보배 기자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코너를 읽어본 독자분이라면 제가 고양이 집사라는 사실을 알고 계실텐데요. 최근 반려묘 후추가 건강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았습니다. 

사진은 8살 묘생 첫 건강검진에 어리둥절 하면서도 무리없이 초음파 진료를 받고 있는 후추 모습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동물병원마다 병원비가 상이하고 기본적으로 고가인 탓에 건강검진 마음 먹기가 쉽지 않죠. 

저도 병원 세 곳과 상담을 진행한 끝에 한 곳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건강검진과 치아 스케일링까지 약 70만원을 지불했습니다. 또 최근에 둘째 반려묘를 들여서 예방접종 한 번 했더니 4만원이 훌쩍 나가더라고요. 

정작 저는 지금까지 위내시경 한 번 해본 적 없고, 정부에서 2년에 한 번씩 해주는 기본 건강검진만 받고 있으면서 반려묘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이상하게 아깝지가 않네요. 

그런데 1만원짜리 한 장만 있으면 기본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물론 모든 반려동물이 그 대상은 아닙니다.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3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에 더해 한부모가족까지 동물병원 진료비 지원을 확대한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생활비를 줄여가며 반려동물 돌봄에 지출하고 있는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를 위해 '우리동네 동물병원'을 지정하고, 보호자가 1만원만 부담하면 건강검진,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질병 치료 등 20~40만원의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요.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지정한 재능기부 동물병원으로,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누리집과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동네 동물병원' 이용 대상자는 필수진료의 경우 1회당 진찰료 5000원, 최대 1만원, 선택진료는 2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만 부담하면 된다. 사진=서울시
'우리동네 동물병원' 이용 대상자는 필수진료의 경우 1회당 진찰료 5000원, 최대 1만원, 선택진료는 2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만 부담하면 된다. 사진=서울시

해당 사업은 2021년 시범운영 후 지난해에는 21개 자치구가 참여했고, 현재까지 취약계층 반려동물 총 1679마리가 지원을 받았습니다. 

올해에는 서울시 모든 자치구가 사업에 참여하고, 지정병원을 68개소에서 92개소로 대폭 확대해 시민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또 자녀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반려동물에 정서적 의존도가 높아 지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한부모가족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주소지 관할 자치구 내에서 개 또는 고양이를 기르는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가족은 반려동물과 함께 '우리동네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진료받을 수 있는데요. 

이때 3개월 이내 발급받은 수급자증명서 또는 차상위계층 확인서, 한부모가족 증명서를 제시하면 됩니다. 다만, 반려견은 동물등록이 되어 있어야 진료가 가능한데요. 미등록 반려견은 동물등록 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 항목은 △기초 건강검진 △필수 예방접종 △심장 사상충 예방약 등 필수 진료와 △기초 검진 중 발견된 질병 치료 △중성화수술 등 선택 진료로 나뉩니다. 

동물보호자는 필수진료의 경우 1회당 진찰료 5000원, 최대 1만원, 선택진료는 2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만 부담하면 됩니다. 

보호자 부담금을 제외한 비용은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지원하고 '우리동네 동물병원'의 재능기부로 지원된다고 하니, 반려동물 돌봄에 부담을 느끼는 지원 대상자들은 꼭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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