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으로 무너진 황영웅, 그를 감싸려던 '불타는 트롯맨'의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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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 무너진 황영웅, 그를 감싸려던 '불타는 트롯맨'의 패착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3.0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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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 (사진=MBN)
황영웅. (사진=MBN)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학폭', '폭행'을 저지르고 '상해 전과'가 있던 과거가 드러났다. 그는 한창 트로트 경연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중이었다. 그럼에도 당사자는 출연을 강행했고 방송사는 이를 방조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더 큰 비난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당사자의 하차와 함께 제작진이 수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학폭으로 무너진 황영웅과 MBN '불타는 트롯맨' 이야기다.

'불타는 트롯맨'의 결승을 앞두던 지난달 23일 황영웅의 폭행 전과 의혹이 불거졌다. 유튜브를 통해 황영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친구의 인터뷰가 나온 것이다. 또 그가 고등학생 때 학교 폭력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MBN 측은 "과거사로 갑자기 논란이 불거져 매우 당황스럽다. 제작진이 한 개인의 과거사를 세세하게 파헤치고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영웅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사죄드린다. 과거의 일을 후회하고 반성해왔다"면서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방황과 잘못이 많았던' 과거에서 20대 중반 이후 수년 간 공장에서 근무하며 성실한 삶을 배워왔고 어린 시절 꿈이던 노래를 다시 시작하면서 프로그램 출연까지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새롭게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비난에도 불구하고 황영웅은 결승전 참가를 강행했고 방송사와 제작진 역시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황영웅 감싸기' 논란을 부추겼다. 특히 과거 '미스트롯2'에서 학폭 의혹을 받았던 가수 진달래가 바로 하차했던 사례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감싸기'에 무게를 실었고 일각에서는 이미 황영웅으로 우승자가 결정됐다는 말도 나왔다. 서혜진 PD 등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이 바로 '미스트롯2'의 제작진이었다. 

황영웅은 '1위 상금 기부'를 약속하며 출연을 강행했고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데이트 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전 여자친구는 '불타는 트롯맨' 게시판에 데이트 폭력 폭로글을 올리면서 제작진과 황영웅 소속사가 폭로 글을 돈으로 막으려 했다는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사태는 점점 커져갔다.

결국 황영웅은 3일 방송 하차를 선언했고 이날 경찰이 서혜진 PD 등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등 3명을 상대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작진은 "경찰의 수사 요청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도 "추후 수사 요청이 올 시 모든 의혹에 관해 한 점 오해가 남지 않도록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수사를 떠나 '불타는 트롯맨'의 공신력은 땅에 떨어졌고 '미스트롯'의 영광을 재현하려던 제작진의 꿈도 무너졌다. 방송사 역시 이 상황을 방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학교폭력의 가해자, 폭력을 저지른 당사자에 대한 처벌이 있어야한다는 국민 정서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이 사건은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 폭력과 학폭을 저질렀음에도 서울대에 입학하는 '아빠 찬스'가 등장한 상황에서 불거지면서 학폭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폭발시켰고 이 정서를 받아들이지 못한 제작진도 결국 공범이 되는 상황을 맞고 말았다.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인기를 얻으려던 계획이 시청자들의 심판을 받은 것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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