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투기, 미국 공군 무인기 흑해서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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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투기, 미국 공군 무인기 흑해서 격추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03.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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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영공에서 일상적인 작전 수행하던 중
주미 러시아 대사 “양국 대치 원하지 않아”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해 2월14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트베리 지역에서 군사훈련 중인 러시아 공군 MiG-31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트베리=AP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해 2월14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트베리 지역에서 군사훈련 중인 러시아 공군 MiG-31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트베리=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러시아 전투기가 미국 공군 무인기를 흑해 상공에 격추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리퍼 드론이 흑해 상공을 비행하던 중 러시아 제트기 중 하나가 의도적으로 무인기 앞으로 날아가 연료를 여러 차례 투하했다고 미국 유럽 사령부가 발표했다.

그 후 비행기는 드론의 프로펠러에 부딪혔고, MQ-9 드론을 공해상에 격추시켰다.

펜타곤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 장군은 러시아 항공기가 무인기 근처에서 30~40분 동안 비행하다가 오전 7시 직후에 충돌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B 공군 대장은 "우리의 MQ-9 항공기는 러시아 항공기에 의해 요격됐다. 당시 우리는 국제 영공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와 미군 항공기가 직접 접촉한 첫 사례로, 미국은 러시아의 행동을 "무분별하고, 환경적으로 건전하지 않으며, 전문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무인기 격추 이후 미 국무부에 소환된 뒤 자국과 미국 간의 '대치'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특별 군사 작전 구역으로 지정된 이 공간에 대해 알렸다"면서 러시아 무인기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 근접할 경우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묻자 "우리는 진입하지 말고 침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안토노프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가 부인한 내용을 되풀이했다. 그들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제트기가 드론과 접촉한 사실을 부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커뮤니케이션 담당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라이더 대변인은 국방부 관리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 당국과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쟁 초기부터 리퍼 드론을 흑해 상공에서 운용하면서 스파이 드론을 이용해 이 지역을 감시해 왔다. 공군에 따르면 리퍼 드론은 최대 5만 피트 상공까지 비행할 수 있고, 정보를 수집하고 장기간 정찰할 수 있는 센서와 기능을 갖추고 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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