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래 위해 나아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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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미래 위해 나아갈 때
  • 시사주간
  • 승인 2023.03.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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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기시다 일본 총리는 여러 차례 벚꽃을 언급했다고 한다. 봄에 피어나는 벚꽃처럼 한일 관계가 “긴 겨울을 벗어났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의 말처럼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한일 관계는 얼어붙어 있었다. 각기 정권욕에 따라 유리한 방향으로 한일관계를 악용해 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더 나빠졌다. 이들 구성원들은 걸핏 하면 죽창가를 외치며 일본을 지지도 유지에 이용해 왔다. 세계정세에 눈은 멀고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구한말 위정자들을 빼닮았다.

세계정세는 엄중하다. 세계 안보와 경제는 먹장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으며 신냉전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손을 잡고 노골적으로 자유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대놓고 시비를 거는 일이 한 둘이 아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정상화와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합의 등이 중요한 이유다. 반도체로 먹고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 우리나라의 반도체 분야 매출 감소는 심각하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위해서는 양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한일의 경제단체인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징용 문제 관련 피고 기업을 포함한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했다. 이는 우리 뒷세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양국의 다음 세대들이 보다 풍성한 자양분을 가지게 될 때 서로가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일본이 징용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게 작은 바람이었다. 윤 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호응을 바라는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외국 정상과의 식사를 관저, 영빈관 등 정부 건물이 아닌 외부 식당에서 가지는 등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도를 제외하면 외부에서 만찬을 하는 건 드물다고 한다. 상대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도움이 되는 법이다.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 사과할 때를 기다리자.

어쨌든 한일 양국은 일의대수(一衣帶水)다. 언제까지 등을 돌리고 살수는 없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런 관계는 유사이래 지속돼 왔다. 서로 으르렁거리면 반드시 나쁜 일이 터졌다. 앞으로도 양국관계가 반드시 순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제 재도약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고 했다. 양 정상간 셔틀외교도 복원하기로 했다. 자주 만나다 보면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대화의 깊이와 폭도 넓어지게 될 것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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