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수령’ 김정은···북한 전역 20곳에 승마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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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수령’ 김정은···북한 전역 20곳에 승마장 건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3.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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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군부대 본부·사령부 등에 관련 시설 
김정은 전용승마장도 평양·원산에 1개씩 
작년 수입한 말 관리비 쌀 700여톤 구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주요 군부대 본부와 사령부 등 20곳에 승마장 관련 시설을 건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지난해 러시아에서 수입한 말 관리비용으로 쌀 700여톤, 최소 3300여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이라는 분석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이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전국 20곳에 승마장이 조성되거나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평양과 강원도에 4개씩, 남포와 양강도에 1개씩, 평안남도에 4개, 황해남북도에 3개, 함경남도에 1개로 총 18개다. 이중 4곳은 부지만 확보해놓고 정리 중이다. 

김정은 위원장 전용 승마장은 평양 용성 관저에 1개, 강원도 원산 전용 별장에 1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RFA
자료=RFA

정 부소장은 “2022년 4월과 6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평양에 있는 해군본부와 공군본부에 각각 야외 승마장이 만들어져 있다”면서 “평양 용성구역 해군본부에는 임원저수지 옆에 610m 길이로 승마장 트랙이 설치돼 있다. 그 위로 산 중턱에 지그재그 모양으로 도로가 나 있는데, 이 산간 도로는 승마 훈련을 위해 길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공군본부에도 짧게는 525m에서 길게는 790m까지 3개의 트랙이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면서 “모두 최근에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 4월과 9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각각 남포 강서지역과 강원도 회양의 군단사령부에 승마장을 만들 부지만 조성해 놓고, 기타 시설은 철거 중인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김 위원장과 가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평양 용성관저에는 길이 790m 트랙을 갖춘 승마장이 있다고 전했다.

정 부소장은 “김정은의 유별난 승마 사랑과 지침에 따라서 북한 주요 군부대의 본부와 사령부 등에 승마장이 건설되고, 기병대를 육성하는 바람이 불었다고 판단된다”면서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선전과 함께 위압감을 조성하고 군부대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등이 백두산에서 말을 타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현송월, 조용원 등이 백두산에서 말을 타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한편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최근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을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가 ‘오를로프 트로터(Orlov Trotter)’ 품종의 말 51마리를 북한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의 백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2020년 초, 이 품종의 백마 2마리를 총 2만3400달러에 구매했다. 단순 계산으로 1마리당 약 1만1700달러다.

또 1마리의 말을 관리하려면 보통 마필 관리사와 사료, 영양제, 수의 비용 등 고정지출이 발생하는데, 말의 품종과 관리하는 방법, 사료 등에 따라 관리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보통 마필 1마리당 관리비용은 한 달에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수입한 말 51마리 가격(6억1200만원)과 월 관리비용(최소 10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현재 북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쌀 700톤을 살 수 있다는 금액이 추론된다. 이는 약 3300명의 북한 주민이 1년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식량 규모와 맞먹는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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