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골프장 그린피' 해외로 눈돌리는 골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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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골프장 그린피' 해외로 눈돌리는 골퍼들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3.03.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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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주말 기준 그린피·캐디피 40만원
노캐디플레이 위해 거리측정기 사용
골프웨어 등 대여…여행 상품도 봇물
국내 골프장의 비싼 그린피로 인해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사진=김도훈 기자
국내 골프장의 비싼 그린피로 인해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사진=김도훈 기자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포근한 봄을 맞아 본격적으로 필드에 나서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부담도 있다.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22 레저백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대중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7만3500원, 주말 22만1100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각각 29.3%, 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캐디피도 15만원으로 2년 전보다 25%나 올랐다.

1회 라운드 시 그린피와 캐디피만으로도 주말 기준 4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에 캐디에게 전달하는 팁, 클럽하우스에서의 식사 등 기타 비용을 더하면 금액은 늘어난다.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라운드 비용을 줄이면서 골프를 즐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디 없이 라운드를 진행하는 일명 '노캐디 플레이'를 돕는 골프기기와 골프거리측정기가 있다. 파인디지털의 레이저형 골프거리측정기 '파인캐디 UPL1000'은 2가지 색상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어두운 야간에도 선명한 표현이 가능하다.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4단계 색상 밝기 조절 기능도 추가했다.

또 썬더볼트 디텍팅 기술을 적용해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일반 측정은 0.1초, 비주얼 핀 파인더 측정은 0.3초만에 최대 1000m까지 핀까지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6배율 광시야각 뷰파인더를 적용해 선명하고 넓은 시야도 제공한다. 1회 완충 시 총 8000회까지 측정이 가능해 평균 50회 이상의 라운드에서 방전 걱정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MZ세대의 합리적인 소비 습관에 맞춰 등장한 각종 골프 용품와 골프웨어 렌탈 서비스도 있다. '소유' 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골프 업계에 유입되며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롯데렌탈의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묘미'는 지난해 신상품 테일러메이드 '스텔스'의 우드세트 단기 렌탈 서비스를 출시했다.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우드세트는 의무 사용기간 1개월이 지난 후 중도 인수 또는 반납이 가능하다.

여성용 골프웨어 대여 플랫폼 더페어골프는 지포어, PXG, 말본골프 등 25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골프웨어 브랜드 상품을 대여할 수 있다. 장기간 골프여행을 떠나는 이용자들을 위해 6박7일간 제품을 대여할 수 있는 '여행 장기렌탈'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 가격의 10~13% 수준으로 의류를 제공하기에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3년만에 열리면서 국내 골프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교원투어의 여행전문브랜드 '여행이지'는 지난해 해외 골프 여행 예약률은 매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했다. 특히 하반기의 경우 인기 여행국들의 입국 제한 해제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분기별 상승률은 3분기(7~9월) 271%, 4분기(10~12월) 194%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여행 업계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동남아, 남태평양, 하와이 등 저가에 좋은 퀄리티의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여행지의 골프 관련 상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트래블테크 플랫폼 와플스테이는 지난 6일 골프장과 요트 이용권이 포함된 여행 멤버십을 출시해 직영 골프장 무료 라운드 주중 16회, 주말 4회 이용과 프라이빗 단독 요트 서비스 연 1회 등을 제공한다.

골프 부킹 플랫폼 XGOLF는 일본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 라쿠텐과 협력해 일본 골프 부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하는 지역과 날짜·시간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원하는 골프장을 예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MZ세대 골퍼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되며 합리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골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노캐디 플레이 등 골프산업에 새로운 문화가 나타남에 따라 골프업계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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