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첫 원내 진출' 강성희, '민심 변화' 체감한 거대 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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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첫 원내 진출' 강성희, '민심 변화' 체감한 거대 양당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4.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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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첫 원내 진출을 이룬 강성희 진보당 의원. (사진=뉴시스)
진보당 첫 원내 진출을 이룬 강성희 진보당 의원.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지난 5일 열린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강성희 후보의 당선은 진보당의 첫 원내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됐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준 결과라는 점에서 민심의 변화를 엿보게 했다.

전주을은 민주당 소속의 이상직 전 의원이 배임 혐의로 구속되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열리게 됐고 이 때문에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여기에 정의당도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렇게 재선거는 강 후보를 비롯해 2006년과 2010년 완주군수를 두 번 역임했던 임정엽 무소속 후보 등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을 비롯해 여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 최초로 '쥴리 의혹'을 제기했던 안해욱 무소속 후보 등이 경합을 펼쳤다.

최종 결과는 강성희 39.07%, 임정엽 32.11%를 얻었다. 강성희 후보는 "이번 선거는 개인 강성희의 승리, 진보당의 승리를 넘어서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윤석열 검찰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진보당 강성희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정치개혁 1번지, 전주의 자존심을 세워주신 전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가슴에 새기고 진보민주세력의 단결로 검찰독재에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는 지도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안해욱 후보(10%)보다도 적은 8% 득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반토막 지지율'로 참패한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자당 무소속 후보 2명이 모두 낙선한 민주당 역시 위기감을 맞게 됐다. 선거 패배로 인해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은 결국 위원장 직을 내려놓았고 민주당은 선을 그으면서도 내심 전북 민심의 변화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진보당의 원내 진출로 1년 뒤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약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이 원내에 진출했지만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당이 진보정치의 새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만들어진 것이다. 

당선과 함께 의원직을 수행하게 된 강성희 의원은 7일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의원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반대와 쌍특검 도입은 제 메시지이자 진보당의 당론"이라면서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의 차이가 크게 비춰지는데 제가 국회에서 야권의 단합을 위해 같이 연대할 수 있도록 대화를 추진하려한다"고 밝혔다.

전북 내에서는 민주당의 독주가 무너지고 '민주당-국민의힘-진보당-정의당' 4파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북을의 선택을 통해 민심의 변화를 읽은 거대 양당이 정말로 변화할 수 있을 지, 이제 그 결정을 내릴 시간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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