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식통 “옥수수 가격 하락···이 보다 반가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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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소식통 “옥수수 가격 하락···이 보다 반가울 수가”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4.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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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 3600원→2800원, 러시아서 도입
쌀도 6400원→5800원...中서 대량 수입
北 식량난 해소차원 곡물수입 나선 듯 
중국 단둥에서 본 평안북도 의주군의 한 양곡장에 북한 주민들이 옥수수를 쌓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중국 단둥에서 본 평안북도 의주군의 한 양곡장에 북한 주민들이 옥수수를 쌓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네요. 장마당 옥수수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중국 연변에서 북한 소식을 전하는 한 소식통은 24일 “3월 초 1㎏에 3600원(한화 557원) 하던 옥수수 가격이 2800원으로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러시아에서 밀과 옥수수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며 “러시아가 북한에 옥수수를 수출한 것은 식량난이 크게 악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가 올해 2800t의 옥수수를 북한에 수출했다고 아무르주 가축 세관 당국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무르주는 올해 옥수수 작황이 좋아 아시아 5개국에 13만t을 보냈다면서 이 중 2800t을 북한에 수출한 것이다. 연초 북한 접경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크라이 지역이 북한에 곡물을 수출했다고 밝혔으나 수출량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소식통은 “백미도 3월 초 1㎏에 6400원(한화 991원)하던 것이 5800원으로 내려왔고, 휘발유(1만4000원)나 디젤유(1만2500원)는 큰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3월 중국에서 수입한 품목 1위는 ‘쌀’이었다.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공개한 북·중 무역 세부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장·단립종 쌀 4만6761t어치를 수입했다. 전달인 2월의 장·단립종 쌀 수입량 1만8785t보다 2배 이상 많고, 쌀 수입으로만 2175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단립종은 2만6215t(1333만7400 달러), 장립종은 2만546t(842만 달러)이었다.

북한이 중국산 쌀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은 최근 제기된 북한 내 식량난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춘궁기를 맞아 이를 타개하려는 일환으로 보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발표한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한 바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21년 말 기준 북한 인구 60%가 식량 부족에 따른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량 불안을 호소하는 인구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40%에서 20%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2021년 북한 인구 41.6%가 영양실조로 고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부분 가정에선 하루 한 끼를 먹으며, 세 끼를 먹는 일은 사치”라고 전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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