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담당관 “언론 보호 장치 전혀 없다”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영국은 1979년 도쿄에서 열린 G-7 정상 회담에서 일본의 스파이 활동을 우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토뉴스는 9일 최근 기밀 해제된 문서를 인용, 영국 관리들은 일본이 1979년 도쿄에서 열린 G-7 정상 회담에서 논의와 활동을 은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보도했다.
'비밀'로 표시된 의사록에서는 “보안 전문가들은 일본이 신고전주의 양식의 영빈관인 아카사카 팰리스 경내에 위치한 영국 대표단 사무실에 제공된 장비를 통해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무성 의전 및 회의 부서의 관리인 낸시 디브스는 외무성 상임 차관보 마이클 팔라이저의 개인 비서를 지칭하는 약어인 'PS/PUS'에 방문에 앞서 아래와 같은 우려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우리 대표단 사무실에는... 언론 보호 장치가 전혀 없다.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CTSD(통신 기술 서비스 부서) 요원들이 미리 벽과 천장을 뜯어내고 전화기, 타자기, 복사기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훨씬 더 큰 규모의 RMP(왕립 헌병대) 부대가 24시간 경비를 서야 하는 것 뿐이다.“
"이러한 과감한 조치 없이는 모든 연설, (일본이 제공한) 전기 타자기 및 복사기 사용,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수동 타자기 사용이 녹음될 수 있으며, 거의 확실하게 녹음될 것이다."
당시 마거릿 대처 총리, 피터 캐링턴 외무장관, 제프리 하우 재무장관이 모두 아카사카 궁에서 이틀간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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