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마약 매단 北남성 시신···“中 조폭에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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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마약 매단 北남성 시신···“中 조폭에게 당했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6.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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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위층 자녀와 간부들이 마약 유통 
서해서 中 조폭과 거래하다 살해당한 듯
탈북민 범죄유형 3명 중 1명이 마약사범
북한 최고위층 자녀와 간부들이 서해에서 중국 조폭과 마약거래를 한 달에 2~3번 비밀리에 진행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마약거래 이미지
북한 최고위층 자녀와 간부들이 서해에서 중국 조폭과 마약거래를 한 달에 2~3번씩 비밀리에 진행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마약거래 이미지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중국 조폭에게 당한 것 같다.”

지난달 중순 강화도에서 다리에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마약을 매단 채 발견된 북한 남성 시신은 탈북이 아닌 마약 밀거래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3일 “일각에서는 이 사람이 탈북을 위해 마약을 소지하고 오다 죽었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면서 “최근 북한으로부터 들어온 정보 가운데 흥미로운 소식을 알게 됐다”며 마약 유통에 대해 밝혔다.

그는 “북한 최고위층 자녀와 간부들이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외화 고갈에 직면하자 마약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소규모 함정과 어선을 이용, 서해에서 중국의 조폭 조직과 한 달에 2~3번씩 마약을 건네주고 현금을 받거나 물품을 받는 밀거래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조폭들도 북한 국경이 봉쇄돼 있는 것을 알고 만약 발각되면 총살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이걸 활용해 북한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고 살해한 다음 버린 것”이라며 “거래 와중에 중국 조폭에게 당해 바다에 빠져 강화도까지 흘러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북한은 노동당 간부부터 하층민까지 자기 처지를 비관하고 이걸 달래는 수단으로 마약에 의존하고 있다”며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사람의 거의 80%가 마약을 했거나 간접경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팔아먹는 마약이 대한민국 안방까지 왔다”며 “북한 주민이 마약을 몸에 매달고 떠내려온 것은 북한의 마약 실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마약사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6년간 탈북민 마약사범이 319명으로 이는 같은 기간 탈북민 수용자의 전체 범죄 유형 중 33.1%에 달하는 수치로 범죄를 저지른 탈북민 3명 중 1명이 마약사범인 셈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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