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언제 주저않을지 모를 땅위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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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언제 주저않을지 모를 땅위를 걷고 있다?.
  • 시사주간
  • 승인 2014.08.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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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공포 확산.

[시사주간=사회팀]  "도로 바닥이 갑자기 푹 꺼지는데 무서워서 걸어 다니지도 못하겠어요."

서울 잠실 석촌 지하차도에서 싱크홀(땅이 꺼져 생긴 구덩이)에 이어 동공(빈 공간)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석촌 지하차도 입구에 지름 2.5m, 깊이가 10m나 되는 싱크홀이 처음 발견됐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 18일까지 길이가 무려 80m나 되는 동공을 포함해 대형 동공이 추가로 6개나 발견됐다. 여기에 석촌 지하차도 내부 기둥 25군데에서 균열이 함께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석촌동 일대 주민들은 언제 이 같은 사고가 날지 불안에 떨고 있다.

10년째 석촌동에서 살고 있는 김모(55)씨는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 언제 꺼질지 몰라 불안해서 걸어 다니지도 못하겠다"며 "이제는 땅 밑까지 걱정하고 살아야 하니 도저히 불안해서 이사를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주부 박혜경(36)씨는 "구멍이 자꾸 생기고 있는데 계속 무너지다 보면 우리 집까지 무너지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걱정"이라며 "동굴을 미리 발견하지 못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이번 싱크홀이나 동공을 일찍 발견된 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언제 어느 곳에서 땅이 무너질까 무서워 살 수 없다"고 토로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는 석촌 지하차도 인근 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싱크홀이 발생한 뒤 석촌 지하차도 일대가 전면 통제되면서 유동 인구가 급격하기 줄어든 탓이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5)씨는 "교통 통제로 너무 불편하고 무엇보다 유동인구가 없다 보니 매출이 급감했다"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연신 담배를 피웠다.

특히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과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서울시를 향한 불만이 쏟아졌다.

석촌동 주민 박모(63)씨는 "대기업이 공사하면서 도대체 안전 문제에 대해 제대로 신경을 쓰고 공사를 하는지 의문"이라며 "도로 한복판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책임지고 사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김아름(23·여)씨는 "언제 또 땅이 꺼질지 몰라 석촌동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이렇게 많은 동공이 발생하는 동안 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시는 도대체 뭘 했는지, 사전에 이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 박원순 시장에게 묻고 싶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부 최모(43)씨도 "서울 도시 한복판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싱크홀과 동공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공사 9호선 공사 구간에서 사용된 '쉴드 공법'이 싱크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쉴드 공법'은 원통형 쉴드(강재)를 회전시켜 토사 및 암반을 부수고 수평으로 굴착하는 공법이다.

서울시는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고, 지반이 안정될 때까지 석촌 지하차도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한편 싱크홀에 이어 동공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국토교통부가 19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이날부터 최대 20곳의 대형 굴착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언제 땅이 꺼질지 모를 위험을 안고 살았던 석촌동 일대 주민들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완전한 복구까지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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