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노믹스, 부동산 약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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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노믹스, 부동산 약발 사라지나?.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4.10.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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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던 급매물이 다시 나오고 있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상승세가 최근 14주만에 멈췄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1. '집주인들이 호가는 올리는데 매수 희망자들은 안 따라온다. 10월 들어 거래가 안 되는 편이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호가를 1000만원 내려 내놓는 경우도 있다. 손님이 오면 지금은 조정기라고 말한다.' (평촌 A부동산)

▲2. '신규 분양에나 사람이 몰리지 기존 아파트는 사람들이 안 찾는다. 집주인들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가를 잔뜩 올렸고, 살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질까 봐 거래를 꺼린다. 중개업소 입장에서는 거래가 안 되니 답답한 상황이다.' (잠실 B공인중개사)

취재팀이 만난 개업 공인중개사들은 10월 들어 매매거래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경환 경제팀이 내놓은 9.1 부동산대책의 약발이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는 것.

1기 신도시인 경기 평촌신도시 호계동 A부동산 대표는 "추석 때까지 거래가 활발하다가 10월 들어와서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들어갔던 매물이 다시 나왔지만 빠지질 않는다. 호가가 연초보다 10% 이상 올랐는데 매수 희망자들이 너무 올랐다고 망설이는 경우가 다반사다"고 했다.

A 대표는 "돈이 급하게 필요하지 않는 집주인들은 오른 호가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집을 계약했거나 급전이 필요한 집주인들은 안 팔리니까 호가를 1000만원 이상 내려 다시 내놓은 경우도 생겼다"며 "그렇게 싸게 나온 집만 드문드문 거래가 된다"고 전했다.

일산신도시 주엽동 C부동산 실장도 "연초보다 집값이 8단지 84㎡ 기준 2000~3000만원 올랐다"며 "호가가 한번 일제히 뛴 상태다. 10월 들어 들어갔던 매물이 하나둘씩 다시 나오고는 있지만 거래는 드물다. 거래사례를 보면 호가에서 어느 정도 디스카운트를 해서 계약을 한다"고 설명했다.

9.1 부동산대책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D공인중개사 대표는 "9.1대책 이전 급매물은 이미 모두 빠진 상태"라며 "사겠다는 문의는 아직도 많지만 호가가 많이 올라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집주인들이 아직 오른 호가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강남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인근 B 공인중개사 대표는 "위례신도시 같은 새 아파트나 사람들이 몰린다. 올림픽선수촌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송파구 쪽 기존 아파트는 거래가 안 된다고 보면 된다"며 "호가는 올랐는데 살 사람이 없다. 거래 건수가 전달보다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B 대표는 "전세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물건이 귀하다"며 "집주인들은 저금리 때문에 월세를 선호하고, 세입자들도 전세자금 대출이 잘 돼 있다 보니 월세 보다는 전세를 먼저 찾는다. 세입자만 죽을 맛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매매거래 축소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상승세가 최근 14주만에 멈췄다. 서울 매매가 10월4주 변동률은 0.0%로 양천구(0.08%), 관악구(0.04%), 노원구(0.04%), 성동구(0.03%), 동대문구(0.03%)가 올랐고 성북구(-0.07%), 송파구(-0.06%)는 하락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10월 들어서 관망세를 보이는 매수자들이 늘면서 거래도 주춤해진 상태다. 성북구, 송파구 등은 거래부재로 매매가가 하락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많은 매도자들이 매매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매물을 아끼며 호가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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