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줄잇는 안전사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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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줄잇는 안전사고 왜!
  • 강대오 기자
  • 승인 2015.03.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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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투어도 취소
25일 오후 5시 20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의 교량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슬라브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일보 

[시사주간=강대오 기자] 경기 용인의 공사장 붕괴사고로 롯데건설의 시공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짓는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가 잇따른 안전사고의 오명을 씻지도 못한채 다른 공사현장에서 대형인명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고는 25일 오후 5시20분께 발생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한화리조트 인근 도로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교각 레미콘 슬라브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상판 약 20m 구간이 붕괴되면서 상판 위에서 근무하던 이모(67)씨 등 인부 9명이 10m 교각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남사~동탄 국지도로 23호선 3공구 냉수물천교 교각공사(길이 27m, 폭 15m) 구간이다. 롯데건설이 2012년부터 시공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었던 곳이다.

현재까지 상판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세운 가설 부자재 '동바리' 붕괴가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바리는 형틀을 지지해주기 위해 철재로 만든 일종의 받침대다. 레미콘 타설작업을 할 때는 거푸집에 부은 레미콘이 굳는 동안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콘크리트 타설작업 현장에서는 붕괴사고를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치 중의 하나다. 레미콘 타설때 발생하는 붕괴사고는 바로 이 동바리 부실이 원인일 때가 많다. 실제로 지난 2월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천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의 원인도 조립식 지지대가 부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에게는 부실시공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이는 곧 시공에서 가장 중요하고 지켜야 할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던 롯데건설은 또다른 악재를 만났다. 공교롭게도 최근 제2롯데월드 100층 도달 행사를 열고 그동안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동안 안전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안전에 역점을 두고 123층을 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이번 사고로 얼마가지 못했다. 말뿐인 약속이 되고 말았다. 

롯데건설은 사고의 파장 확산을 막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자칫 이번 사고로 안전불감증과 시공능력 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과 안전환경 부문 임직원 등은 사고 원인과 인명 피해 현황 등을 파악하며 사고 현장을 지켰다. 

김 사장 등 임직원들은 "사고가 일어난데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26일 예정됐던 제2롯데월드 100층 기념 프레스투어도 취소했다. SW

kdo@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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