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등 대기업들, 유동성 현금 확보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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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등 대기업들, 유동성 현금 확보에 총력전!.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3.11.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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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재무 안전판 확보에 안간힘.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대기업들이 유동성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국정감사를 통해 "현 정권 내 부실 대기업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하자 그동안 자금압박을 받아온 일부 기업들이 시장의 역습에 대비해 '재무 안전판'을 서둘러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국감에서 "지난 7~8년간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없어 부실이 계속 이연(연장)됐다"며 "이번 정부는 부실 대기업을 정리하고 갈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금융당국이 '동양그룹 이외에 당장 위기를 맞은 대기업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3D, 3H 등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고 소문난 기업들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며 "일부 그룹들은 혹시라도 발생할 시장의 선제공세에 대비해 현금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준기 회장이 직접 자금악화설 진화에 나선 동부그룹의 경우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의 유동성 조달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동부제철은 오는 2015년까지 유상증자·담보부사채 발행, 지분·공장부지 매각 등으로 총 1조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우선 오는 12월에 1050억원, 내년에 331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규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동부제철은 이와 별개로 올해 말까지 당진제철소 부두 지분을 매각해 3000억원도 확보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동부증권과 동부생명·동부캐피탈 주식을 팔아 500억원을, 인천공장을 담보로 후순위 담보부사채를 발행해 1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2015년 인천공장 지분 50%를 매각, 3500억원 가량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부건설 역시 연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1700억원 상당)과 미분양 아파트 처분(500억원 상당)을 서두르기로 했다. 앞서 동부건설은 동자동 오피스빌딩 지분 매각을 통해 292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는 경기 불황 탓이 크다"면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것으로 결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두산그룹 역시 지난 2월에 발표한 1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방안(두산건설 유상증자 4500억원, 두산중공업 배열회수 보일러(HRSG) 사업 현물출자 5700억원 등으로 1조2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고,1500억원의 보유자산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한진그룹도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이 437.3%까지 급등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한진해운은 사채, 기업어음 발행 등을 통해 1조원을 확보하며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경기 악화로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주력 계열사가 자금난을 겪고 있어 추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한진해운은 최근 대한항공에서 1500억원을 차입했고 추가로 은행권에서 최대 3000억원의 대출을 받아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내년 1분기를 목표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도 '항공기 매각 후 리스' 등의 자산매각 방안에 대해 금융권과 협의 중이다.

현대는 자금난을 겪던 현대상선이 최근 회사채 2800억원을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숨통이 틔었다. 향후 2145억원의 유상증자와 현대부산신항만 매각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효성도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고액 추징금 납부 전망에 신용평가사들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효성의 주력 계열사들이 최근 2년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실적 회복 중인 데다 최근 산업은행이 효성에 시설자금으로 2200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그룹의 위기가 과다 포장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코오롱은 최근 코오롱글로벌을 비롯한 5개 계열사가 1800억원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산업은행의 신용공여 등을 통해 프라이머리 유동화증권(p-cbo)을 발행하는 데 성공한 것.

코오롱은 또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통한 내실화에도 나섰다. 코오롱그룹은 2011년말 코오롱아이넷(무역), 코오롱비엔에스(유통)를 코오롱건설에 흡수합병했다. 이어 지난 5월 서버·스토리지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는 IT사업부문을 시스템통합·시스템운영 등 IT시스템사업을 하는 코오롱베니트에 매각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부실기업으로 단정짓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모두 상환하면서 당장 갚아야할 회사채도 없다.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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