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리더십, '본격 시험대 올라'.
상태바
삼성 이재용 부회장 리더십, '본격 시험대 올라'.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5.07.17 12:35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권 승계 마무리까지 당면 과제 많아.
사진 / 뉴시스


[
시사주간=성재경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재계에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함께 최고경영자로서 이 부회장은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킬 때까지 적잖은 진통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합병 후 경영권 승계작업도 마무리해야 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을 이끌어낼 때까지 상당한 소모전을 치러야 했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주주들의 찬성표를 얻어내기 위해 해외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업 본연의 업무인 현장 점검, 바이어 섭외 등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삼성물산은 합병을 이끌어내기 위해 상당한 비용도 감수했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자문사로 활용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대외활동과 자문사 고용 등으로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앞으로 당면 과제들을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미래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런 과제들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유무형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경영권 승계를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주주들의 마음부터 잡아야 한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1대0.35)이 현저하게 삼성물산에 불리하게 산정됨에 따라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삼성은)소액주주의 소중함을 잘 깨달았을 것"이라면서 "합병 이후 기업의 가치를 더욱 높여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주주친화 정책을 펴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삼성은 각 계열사 주주들의 마음을 얻어야 앞으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할 수 있다"며 "국민의 마음을 얻어 존경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은 엘리엇과 장기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을 들고 시세차익을 최대한 얻으려고 할 것"이라면서 "엘리엇이 임시주총을 소집하는 등 삼성을 끊임없이 압박할 수 있어 (경영권 승계 마무리까지)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7.12% 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현재 합병비율(제일모직 1주당 삼성물산 0.35주)대로라면 엘리엇은 합병법인인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 2.1%를 보유하게 된다. 엘리엇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3% 이상을 확보하면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 있다.  SW

sjk@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