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합의 파기 후 거리로 나선 한국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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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합의 파기 후 거리로 나선 한국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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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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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기자]
  2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전국단위노조대표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노사정합의 파기 후 처음으로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한국노총 단위노조대표자와 상근간부 등 3000여명(경찰 추산 1700명)이 참석했다.

한국노총 김동만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규직 희망으로 2년을 근근이 버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안 잘리려면 비정규직으로 2년 더 일하라는 것이 무슨 고용안정인가"라며 "저임금과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불법파견을 엄단하기는 커녕 산업현장 전반에 파견업무를 확대하는 게 정부의 일자리 정책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여당은 (노사정)합의문 어디에도 없는 파견확대와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을 핵심으로 하는 안을 (노사정)합의 다음날 국회에 발의했다"며 "노사정합의는 정부와 여당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투쟁은 (한국노총 소속)100만 노동자의 생존권뿐 아니라 1900만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한 목소리"라며 "위원장부터 물러섬 없이 대오에 앞장서서 투쟁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 ▲강력한 현장투쟁 ▲광범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한국노총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단일한 대오 형성을 다짐했다.

이들은 결의를 표현하는 의미에서 '정부지침', '쉬운해고',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내용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집회를 마친 전국단위노조 대표자들은 중구 서울광장까지 2개 차로에 걸쳐 1시간가량 도로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6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으나 주최 측과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집회를 마친 뒤 김동만 위원장은 "오늘은 시작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1년 내내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많이 참아왔지만 다음주부터는 언론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야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정부의 2대지침과 관련해 국제노동기구나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것을 검토한 뒤 다음주 중순께 기자회견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다음달 24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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