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올것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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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올것이 왔다"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6.02.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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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빨리", 망연자실
사진 / 이원집 기자

 

[시사주간=성재경 기자] "이렇게 빨리 결정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올것이 왔다"

10일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발표하자 공단에 입주해 있는 중소기업들은 안타까움과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개성공단 섬유기업 대표는 이날 정부의 발표에 대해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이렇게 빨리 결정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당황스럽다"며 "다른 기업들도 세부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의류 제조기업 관계자도 "이번 결정이 당황스럽다"며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측에 대한 제재가 아니라 남측에게만 제재를 가하는 것 같아 힘든 상황"이지만 "개성공단협회와 정부 결정에 따라 최대한 협조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업체 근로자는 "설 연휴 마지막 날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하루하루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든 것 같아 침울하다"고 토로했다.

란제리 제조업체 한 근무자는 "현재는 기다리는 것이 전부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전면 중단돼 상황 파악하기 바쁘다"고 전했다.

일부 업체에서는 최근 북한에 대한 정부의 강경 기조 등으로 이미 예견했다는 듯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전자부품 회사 관계자는 "중요한 문제이기는 했지만 저희 직원이나 회사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며 비교적 담담하게 답했다.

이어 "정부가 입주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직원들은 차후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는 "이미 개성공단 안팎의 분위기는 차분함과 불안감이 뒤섞인 상태였다"며 "최근 한 달 사이 벌어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근심이 커져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이슈가 나올 때마다 개성공단과 연관을 지어 말을 아끼는 관계자도 있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 유지와 관련해서는 국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기 때문에 입주 업체들도 입장을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잘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개성공단 관련 기업 관계자 20여 명은 오후 2시부터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했으며, 이후 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은 대책 마련을 위한 기나긴 회의를 진행했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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