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에스디]바이오센서, 폐기 처분 혈액 샘플 어디다 썼나!

차병원서 부도덕하게 받은 식별되지 않은 혈액샘플들…

2016-10-12     조희경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 이효근 대표. 사진=SD바이오센서

[시사주간=조희경 기자] 분당 차병원에서 빼돌린 환자의 혈액 샘플이 국내 제1의 혈당 측정기 제조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로 넘겨진 사실이 알려지며 위생상 점검 실태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병원에서 빼돌려진 혈액 샘플이 혈당 측정기와 진단 시약을 제조하기로 유명한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넘겨져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시험, 연구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빼돌려진 병원의 환자 혈액 채취 샘플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사용됐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어, 유통경로에도 ‘적신호’가 켜질까 염려되고 있는 분위기다.    

의료용 폐기물로 관리되는 환자의 혈액 채취 샘플의 경우, 병원에서 어떠한 적법한 심사를 받지 않아도 쉽게 밖으로 유통될 수 있어서다.     

분당 차병원에서는 지난 1년 8개월 간 환자 4천여 명 분의 혈액 샘플이 개개인의 정보가 삭제된 채, 에스디바이오센서로 넘겨졌다.     

환자 개개인의 정보를 삭제한 경우, 관련 의료법 망도 피할 수 있어서인데….    

그러나 문제는 심각하다.     

환자 개인 정보가 밖으로 무단 유출되는 것도 문제지만, 개개인의 정보가 삭제 식별되지 않은 혈액 샘플이 밖으로 빼돌려진 경우 에이즈와 같은 감염성 문제로 까지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이에 시사주간은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차병원에서 넘겨받은 환자의 혈액 샘플 사용경로에 대해 질의했지만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답변은 ‘묵묵부답’이다.     

하루라도 빨리 보건당국에서 식별되지 않은 혈액 샘플의 사용 경로에 대해 파악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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