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여정(汝靜) 최정윤 遺作 詩] '사랑이란 이름의 추억들'

[29]망아지

2018-08-04     시사주간
▲ [시인 故 여정(汝靜) 최정윤]


엉덩이 뿔 달린 망아지
방에서도 설치고
마당에서도 어지럽히고
들에서도 산에서도
날뛰는 망아지

형제도 들러 박고
부모가슴 후비는
못되 먹은 망아지

곱게 가꾸는
꽃밭을 짓밟아
꽃은 필수 없어 슬프고
부모는 소리 없이 울고
형제는
가슴 상처 않고 웁니다.

못되 먹은 망아지는
엉덩이에
뿔을 뽑아버리고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곱디고운 엉덩이로
살아가기를 기도 합니다. 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