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여정(汝靜) 최정윤 遺作 詩] '사랑이란 이름의 추억들'

[37] 매화

2018-09-29     시사주간
▲[시인 故 여정(汝靜) 최정윤]


봄을 기다리던 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가지마다 내려앉아

방긋 웃음 지으며
봄바람 음률에 맞추어
나비처럼 춤춘다.

고고한 자태 가녀린 몸짓
순결함에 난 허공에 서성인다.

늦은 하얀 눈 잔 서리에
옥중 선녀가 애처로워
가슴 조여 오그라든다.

고진 인고에도 웃음 지으며
창문 열어 고개내밀 때
가련한 애잔함에
마음 아린다.

그 세월 견디고
따사로운  햇살에
더욱 곱게 피어나는
봄의 선녀 사랑스럽다. 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