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양사태 등으로 회사채 시장 크게 위축.
회사채 발행규모 전년보다 10% 가까이 줄어 .
2014-01-29 시사주간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과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은 121조497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9조5594억원(7.3%) 줄었다.
이는 회사채 발행이 10%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 금액은 116조295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12조3977억원(9.6%) 줄었다.
특히 회사채 만기도래금액을 제외한 순발행 규모는 21조184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무려 37.3%(12조5914억원)이나 감소했다.
회사채 가운데 일반회사채 발행 실적은 41조5551억원으로 전년보다 27.3%(15조6139억원) 줄어들었다.
대기업 발행규모는 41조5309억원(99.9%)에 달한 반면 중소기업 발행규모는 242억원(0.1%)에 그쳐 여전히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드러냈다.
A등급 비율이 17.9%로 2012년(33.5%)에 비해 크게 줄었고, AA등급 이상 비율은 76.3%에 달해 2012년(59.2%)에 비해 크게 늘었다. 동양사태로 촉발된 비우량 회사채 발행 부진이 A등급 회사채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채 발행 규모는 28조2744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2조593억원(7.9%) 증가했다. 할부금융채(14조7000억원), 카드채(11조1000억원), 증권채(1조8000억원) 모두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 규모는 2조508억원 증가(11.1%)한 20조4974억원이었다. 자동차 할부·리스 관련 ABS발행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채 발행 규모는 25조9681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8939억원(3.3%) 줄었다.
한편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5조202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2조8383억원(120.1%) 증가했다.
이는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2012년 주식발행 실적(2조4000억원)의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3년 주식발행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건설, 조선, 해운 등 경기순응업종 기업과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동양사태 이후 A등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이 감소하고 AA등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선호도가 강화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