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6.1% 감소 14개월 적자, ‘신종코로나’ 영향은 미비

적자 원인은 ‘신종코로나’ 아닌 ‘설명절’때문 다만, 장기화 가능성에 이달부터 '신종 코로나' 영향 우려  

2020-02-11     오영주 기자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올해 1월 전체 수출은 6.1% 감소한 433.5억달러로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은 5.3% 감소한 427.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6억2000만 달러로 96개월 연속 흑자를 거뒀지만, 전년 동기(10억4000만 달러)대비 50% 가량 급감했다. 전월(20억2000달러) 동기와 비교해서도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대한민국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계속 역주행하는 상황으로 재작년 12월 –1.7%를 시작으로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특히 우리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3.4%를 기록하며 201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5대 품목별 1월 수출 증감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주요 20대 품목 중 일평균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9개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선박, 컴퓨터, 플라스틱제품, 바이오•헬스, 화장품, 로봇이었다. 新수출성장동력 주요 품목 중 바이오헬스는 36.2%로 5개월 연속 수출 증가했으며, 화장품은 0.6%로 아세안(+6.0%) 일본(+15.6%) 지역 중심의 메이크업, 세안용품, 면도용제품 호조세에 힘입어 7개월 연속 증가했다. 

 

5대 유망 소비제 수출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수출물량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1월 수출 실적 감소에 ‘신종코로나’가 미친 파급력은 미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으로 보인다”면서 “1월 수출이 하락한 원인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보다는 전년과 상이한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5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업일수 감소에도 1월 수출이 전월과 같이 한 자릿수대 감소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신종코로나가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베이성 수출 비중이 0.3%에 불과해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수출 차질이 우려되어 춘절 이후 경제 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부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과거 사스 사태와 달리 중국 경제의 비중이 4배나 커졌으며,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신종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실물경제 대책반을 가동하였으며, 중국 진출기업 및 수출 동향은 일일 단위로 보고하는 등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WHO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중국의 춘절 연휴 이후 경제활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3일 산업부 장관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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