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중국보다 미국, 트럼프보다 오바마” 좋다

NHK 조사, 미국 좋다 72%, 중국 22% 트럼프 호감도 2%로 꼴찌 수모

2020-05-18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베를린=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일본인들은 중국보다는 미국에 더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NHK은 18일, 지난 2월부터 3월 말까지 전국 18세 이상 3600명을 대상으로 한 우편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중 어느나라에 더 호감을 느끼는가’에 대한 질의에서 미국에 더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72%에 달했다. 반면, 중국에 호감을 느낀다는 사람은 22%에 그쳐 차이가 크게 났다.

또 안보와 경제분야에서 치열하게 주도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해야하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양국 모두 중시해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55%로 가장 많았다. 또 미국이라고 답한 사람은 34%, 중국에 손을 든 사람은 3%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은 물론 중국도 중요하다는 응답이 55%나 되는 것은 경제적 관계를 잘 유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피하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높이 평가하는 대통령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54%로 가장 많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로 꼴찌를 차지해 수모를 겪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17%, 레이건 대통령 11%, 클린턴 대통령이 4% 등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일본을 방문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에 가서 원폭 희생자들을 위로했었다. 또 아베 일본 총리와 유명 음식점 스키야바시 지로에서 식사를 하는 등 일본인들에게 친근한 인상을 남겼다. 퇴임 후인 2018년에도 아베를 만나 “미일 동맹은 굳건하다. 미국은 일본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등 일본에 우호적이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도쿄 지국장의 피터 랜더스는 “트럼프에 비해서 오바마가 냉정하고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은 점이 점수를 딴 것 같다”고 NHK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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