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HO 탈퇴 카드로 대선 국면전환 모색

내년 7월6일, 세계보건기구 탈퇴 통보 중국발 ‘코로나19’ 대응 불만 재선가도 적신호…중국 측 책임 부각

2020-07-08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워싱턴=AP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은 2021년 7월6일, 세계보건기구(WHO)를 탈퇴할 것이라고 1달여 전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결정 통보를 받았다고 유엔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테판 듀자릭 유엔 대변인은 “사무총장은 이 철회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지 세계보건기구와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탈퇴 통보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해졌다.

트럼프는 지난 4월 WHO에 자금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미국은 1948년 의회의 공동 결의안에 따라 WHO에 가입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재정적 지원이 의무화돼 있었다. WHO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WHO에 평가된 기여금으로 2억 달러 이상을 빚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연간 4억5,000 달러, 중국은 4,000만 달러를 낸다.

트럼프는 취임한 이후, 기후변화, 이란 핵협정, 유엔 인권기구, 유엔 문화기구에서 탈퇴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인구기금과 유엔기관에 대한 자금을 삭감했다.

트럼프는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19’에 대해 WHO가 중국편을 들고 팬데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경쟁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는 등 재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지자 비난 여론의 물길을 되돌리려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SW

jma@economic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