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풍 ‘바비’ 북상에 비상...“아주 위험하다”
규모 작지만 26~27일 직접적 영향권 태풍 오른쪽 위치 서해안 ‘바람 위험’ 24시간 비상통보체계-방지책 등 제시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8호 태풍 ‘바비’가 26∼27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비상이 걸렸다.
조선중앙TV는 24일 밤 8시 보도를 통해 “태풍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파국적인 재앙을 초래한다”면서 “초당 수십 미터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지나가면 전쟁을 치른 듯한 참혹한 결과가 나오고 인류가 수십 수 백 년에 걸쳐 창조한 건물들이 순식간에 파괴 된다”고 밝혔다.
리성민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이달 22일 발생한 태풍 ‘바비’는 26~27일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다”며 “중심기압은 982hpa, 풍속은 32m/s로 규모는 작지만 서해 바다를 따라 이동해 아주 위험하다”고 말했다.
리 부대장은 “서해안 지역이 태풍의 오른쪽에 들게 돼 상대적으로 바람이 세 위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TV는 “2012년 발생한 태풍 15호와 2019년 발생한 태풍 13호로 전반적인 지역에서 커다란 피해가 발생했다”며 “황해남북도, 평안남북도를 비롯한 서해안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서 많은 비가 내려 수 백 채의 살림집이 침수 또는 파괴됐고 많은 논밭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8호 태풍 ‘바비’에 대한 대책으로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에 복종하는 규율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연재해비상통보체계 24시간 가동 △위험개소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체계 확립 △인민경제 모든 부문 태풍피해방지대책 강구 등을 제시했다.
북한은 큰물피해 복구를 하기도 전에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TV는 “강원도 김화군, 창도군, 회양군, 철원군, 금강군 등 10여개 군에서 수천 세대의 살림집과 10만여m의 도로가 파괴됐다”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특히 “수많은 다리, 송전선, 통신선들이 끊어졌다”며 “수천 정보(1정보=3000평)의 농경지들이 침수, 매몰, 유실됐으며 수많은 관개시설과 수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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