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1월 29일은 ‘로케트공업절’
2017년 ICBM ‘화성-15형’ 발사 국가기념일 지정 中서 만든 올해 달력에 항공절(로케트공업절)표기 북한의 ‘로케트공업절’은 ‘핵무력 완성의 날’ 의미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에서 11월 29일은 ‘항공절’이자 ‘로케트공업절’이다.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날을 기념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을 발사했지만 지난해까지 발행된 달력에 이런 표기가 없었다. 특히 북한이 직접 제작한 달력에는 ‘로케트공업절’ 표기가 없지만 중국에서 인쇄한 2021년 북한 달력에는 11월 29일 항공절 아래 (로케트공업절)로 표기돼 있다.
◆화성-15형은 사정거리 1만㎞ 넘어
화성-15형은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시험 발사하면서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지칭한다. 당시 북한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화성-15는 평양 교외에서 최대 고각 발사체제로 발사돼 정점(최고) 고도 4475km, 사거리 950km를 53분간 비행한 뒤 동해 공해(公海)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발사체가 대기권 밖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대기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어야 미국 본토 타격 기술이 입증되는데, 당시 발사는 실제 사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re-entry) 기술 확보 여부에 대한 평가는 유보됐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2019년 1월 발간한 <2018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보유한 ICBM으로 화성-13·화성-13 개방형·화성-14·화성-15·대포동을 거론하며 화성-15형의 최대 사거리를 ‘1만km 이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주한미군은 2018년 7월 발간한 연례 <2019 전략 다이제스트>를 통해 화성-15형 탄도미사일의 추정 사거리를 8000마일(약 1만2874km)로 표기하며 ‘미 본토 전 지역 타격 가능’이라고 기술했다. 미군 전체를 통틀어 화성-15형의 본토 타격 위력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 문서가 처음이었다.
◆북한 화성-15형은 ‘핵무력 완성’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27일자 기사에서 “지금도 사람들은 4년 전 11월 29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며 “그 어떤 침략 세력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힘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보는 특히 당시 ‘화성-15형’ 발사에 대해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또 하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무기체계를 보유함으로써 공화국(북한)은 자위의 국방력을 다시 한 번 힘 있게 과시했다”며 “온 세계가 주체 조선의 불가항력적 힘을 똑똑히 봤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4년 전 당시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이 실현됐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이후 11월 29일을 ‘로케트공업절’이란 이름의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ㄴㄴ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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