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혜택 받으려고···고속철도표 18억원 어치 샀다가 전부 환불

결제금액 따른 카드사 제휴할인 등 노려 혼자서 2만5009매 사고 99.99% 환불받기도

2022-10-04     황영화 기자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고속철도 표 18억원어치를 샀다가 출발하기 전에 취소한 사람이 적발됐는데 이런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3일 SBS에 따르면, SR에서 최근 5년 동안의 환불자 명단을 살펴본 결과 열차표 18억7000만원어치를 사고선 나중에 전부 환불한 사람이 있었던 것이 발견됐다.

그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혼자서 2만5009매, 18억7197만원어치를 구매해 2만5008매, 18억7196만원을 환불했다. 돌려받지 못한 돈은 1만원, 반환율은 99.99%였다. 특히 설을 코앞에 둔 1월과 휴가철인 6, 7월, 연말에 몇천만 원어치를 끊었다 환불했다.

이런 수법으로 반환 서비스를 악용한 악성 환불자는 한두 명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8월까지 10명이 억 단위로 표를 사고 전액이나 대부분 취소했으며, 취소된 표는 7만5000장에 달했다. 이들은 주로 결제금액에 따른 카드사 제휴 할인 등을 노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출발 이틀 전에만 취소하면 수수료가 없다는 시스템을 악용하는 고객들 때문에 표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이를 걸러내지 못하는 예약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 김정재 의원은 "악성 환불자에 대해선 영구적으로 회원 자격을 박탈하거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W

hyh@economic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