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력 사정···미얀마보다도 못하다

'38노스', 평양의 밝기 남한 중소도시 수준 남측 비무장지대 보안등만 분단상황 알려 그나마 보이는 불빛은 김정은 프로젝트만

2023-04-04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2021년 8월에 촬영한 야간 위성사진을 보면 평양만 밝게 빛나고 몇몇 곳은 점으로 찍혔다. 사진=38노스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을 촬영한 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극심한 전력난으로 미얀마보다 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의 밝기는 남한의 중소도시 정도고 원산, 함흥, 남포 등 몇몇 도시는 더 작은 빛으로 찍힐 정도에 불과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북한은 암흑천지지만 남측 비무장지대의 보안등만 남북한 분단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북한에서 새로 불빛이 보이는 지역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주택 건설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우선 개발 프로젝트와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지연 같은 경우 2017년까지 거의 보이지 않았으나 2019년부터 마을 전체가 이제는 희미한 점으로 찍혔다고 설명했다. 

2021년 야간 위성사진. 사진=38노스
1992년 야간 위성사진=38노스

38노스는 북한의 야간 이미지는 미얀마 등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하더라도 훨씬 뒤처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얀마는 네피도에서 만달레이까지 주요 고속도로와 여러 도시를 쉽게 볼 수 있는 데 반해 북한은 평양만 도시 불빛이 드러나지만 주요 도시 중 눈에 띄는 도시는 없다. 도로망은 훨씬 적은 양의 자동차와 시민에 대한 이동 제한 및 가로등 부족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탈북민 인터뷰 등으로 판단할 때 북한의 전반적인 전력 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 시내에는 하루에 6∼8시간 정도 전력공급이 되지만 국경 지역 주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 메시지를 들어야 하는 1월 1일 하루만 전력이 공급된다고 증언한 사람도 있을 정도다. 

2019년에는 평양의 전기 공급이 하루 1시간도 채 안 돼 태양절(김일성 생일) 명절 선물 생산도 차질을 빚을 정도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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