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 개방 앞두고 “방역 분위기 약화 안 된다” 

노동신문 ‘위기의식 제고에 힘을 넣자’ ‘긴장 늦추고 자만·방심 안 된다’ 강조 

2023-05-15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국경 개방에 맞춰 방역 분위기를 다잡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세계 각국의 코로나 비상사태 해제 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오히려 주민들에게 여전히 높은 방역 의식을 주문하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이 국경 개방을 앞두고 방역 분위기를 다잡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위기의식 제고에 계속 힘을 넣자’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역 분위기가 절대로 약화되지 않게 대중의 위기의식을 높이기 위한 선전과 교양에 계속 힘을 넣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방역사업의 장기화로 초래될 수 있는 만성화된 태도’를 경계하며 “잠시라도 탕개(긴장)를 늦추고 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사에서도 “방역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져야 한다”며 방독복과 보호장갑, 각종 의약품 등 방역물자 비축을 주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코로나19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한국도 지난 11일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지만 북한은 이런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오히려 느슨해지는 분위기를 단속하며 계속 분위기를 조이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발생 공식 발표 이후 90여일 만인 같은 해 8월 ‘방역 승리’를 전격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 10월부터 다시 전 주민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고강도 방역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가들은 국경 개방에 맞춰 방역 강화를 주문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당초 4월 말에서 5월 초 국경을 개방하려고 했으나 아직은 미진하다고 판단했는지 늦어지고 있다”며 “국경 개방에 맞춰 방역을 강조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이 다음 달 10일 국경을 다시 개방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1일 보도했다.

SCMP는 북한이 다음 달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다시 열고 도로(화물차) 교역과 개인 여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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