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살아보고 결정하는 계약재혼 등장!.

살다가 생각 다를 경우 헤어질 수 있다.

2013-10-10     시사주간
▲ [시사주간=사회팀]

한 번 실패해 내상을 크게 입은 탓에 하고는 싶지만 섣불리 시도하기 어려운 것이 재혼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돌싱’ 남녀들의 재혼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름하여 ‘계약 재혼’이다.

희망자는 선우에 서비스를 신청하고, 커플 매니저의 매칭으로 이상형에 가까운 이성을 소개 받아 원할 경우 교제를 하게 된다. 교제를 하면서 상대가 마음에 들면 매니저의 중개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정 기간 함께 살면서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살다가 생각했던 결혼 생활과 다를 경우 사전 합의한 방식으로 헤어질 수 있다.

선우 이웅진 대표는 “재혼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자녀 문제, 재산 문제 등 초혼에 비해 생각하고 고민할 것들이 더 많다. 이런 사회적, 내적, 외적 요인들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재혼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서 “무엇보다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하면 그 부담으로 인해 만남부터 잘 안풀린다. 일단은 자연스럽게 만나야 하고, 헤어지는 것도 쉽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철저한 사전 조사와 각종 준비를 통해 계약재혼을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인트는 서로 상대에게 요구하기를 꺼리는 문제들을 매니저가 나서서 당사자 입장에서 조율, 처리해준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성적 취향 등에 따른 성생활 문제를 비롯해 가사 분담, 경제력 분담, 자녀·시부모·장인장모 등 가족 관계, 라이프 스타일, 상대의 이성상을 고려한 자기 관리, 함께 사는 기간, 헤어질 때의 깔끔한 마무리 등 동거를 위해서는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얘기하기 부담스러운 것들이다.

이 대표는 “계약재혼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이혼자 급증과 재혼 불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연극의 한 장면] 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