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천호식품 황후백수오, 회수조치 권고에도 끝까지 배짱부리나?

‘이엽우피소 검출 확인 불가 제품’ 뻔히 알면서 언제까지 모른 척?.

2015-05-27     조희경 기자
천호식품의 황후백수오 제품이 가짜 백수오 검출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며  환불을 거부해 논란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사진 / 천호식품 

[시사주간=조희경 기자“갱년기 여성에게 정말 좋다”고 알려진 천호식품의 황후백수오 제품이 가짜 백수오 검출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며 끝까지 환불을 거부, 배짱을 부리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저처로부터 자율적 회수조치를 권고 받으며 환불 논란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사용한 천호식품의 황후백수오 제품을 비롯한 45개 사 제품을 포함한 58개 사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이엽우피소 혼입이력과 부실한 혼입방지체계, 원료공급처리 관리 미흡 등의 이유로 영업자 자율회수 조치를 할 것을 권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사용한 45개 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제품을 수거해 전량 폐기 처분해야하지만 천호식품은 여전히 “먹고 남은 것에 대해서만 회수 조치하고 환불 하겠다”는 입장만을 펼치고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6일 천호식품 홍보담당 정연정 대리는 <시사주간>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제품은 정상제품이지만 식약처 권고에 따라 시중에 남은 제품들을 자발적 회수조치 할 계획”이라며 “식약처 발표에서도 공정과정 상 DNA확인 검사만으로 확인불가(이엽우피소 검출)로 발표됐기 때문에......, 먹고 남은 제품에 대해서만 전량 교환 및 환불처리 할 것이다(식약처의 자발적 회수 조치 권고에 따라 먹고 남은 것에 대해서만 환불처리)”고 말했다.

천호식품은 그간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검출 논란 확산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2월까지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사용했지만 식약처 조사 결과 발표(30일)에서 진짜 백수오로 판명되며 문제가 됐던 3~4월의 원료는 납품받지 않았기 때문에 천호식품의 황후백수오 제품에는 이엽우피소가 들어있지 않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며 이미 팔린 제품들에 대해서는 “먹고 남은 것에 대해서만 환불 해주겠다”고 배짱을 부려왔다.

그러나 천호식품의 이러한 주장은 식약처도 모르는 사실무근인데다. 애초부터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은 천호식품을 포함, 45개 업체들의 제품들은 공법과정 상 열처리가 됐기 때문에 DNA확인 검사만으로는 이엽우피소 검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천호식품의 황후백수오 제품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입증을 해야 할 것”이라며 “입증이 어렵다면 권고에 따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천호식품 황후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식약처 발표에 앞서,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 4일 문제가 되는 백수오 관련 제품들에 대해 구입가를 확인하고 이를 참고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지만 천호식품을 비롯한 대다수의 제조판매업체들이 이같은 권고 사항을 계속적으로 무시하고,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금번 식약처 발표만을 기다릴 것을 강조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식약처가 “문제가 되는 백수오 제품들에 대해 자발적 회수 조치 할 것을 권고 한다” 발표하자마자, “먹은 것에 대해서는 회수 할 이유가 없어 시중에 남아 있는 제품만을 회수 한다”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

언제까지 천호식품이 국가 관리감독기관의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배짱영업을 펼칠 수 있을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문제가 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는 이엽우피소를 말린 약재인 것으로 시사주간이 지난 20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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